
앙상한 나무에 잎이 돋아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꽃봉오리를 틔우는 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하면 모든 풍경의 채도를 한 칸씩 올린듯한 색깔의 향연이 떠오릅니다. 생명이 다시 깨어나고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이 계절은, 마치 자연이 스스로를 축제처럼 축복하는 순간 같습니다. 고요했던 풍경이 생동감으로 가득 차고, 따뜻한 바람과 함께 희망이 감도는 기분입니다. 오늘 같이 따스러운 햇볕이 쏟아지는 날 그림으로 봄을 만끽하고 싶었다면, 화사한 색감이 눈을 틔워줄 전시 장소 4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 빛이 머무는 곳, 이자벨 드 가네 서울 이태원의 모다 갤러리가 새로 개관했습니다. 갤러리를 장식해 줄 첫 전시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이자벨 드 가네의 '빛이 머무는 곳'. 화사한 색채와 부드러운..

오늘부터는 퇴근 후에도 더 길게 노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년을 24개로 나눈 24 절기 중 네 번째 절기, 춘분이 찾아왔거든요. 태양이 적도를 정확히 비추며 낮과 밤의 길이가 딱 같아지고 '봄을 나눈다'라는 뜻 그대로 봄이 한층 더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이제 해가 부쩍 길어진 걸 보니, 퇴근길에도 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고, 노을도 더 오랫동안 머물러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곳, 부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부산이 아니고 부안입니다. 도시명이 비슷하니까 간혹 헷갈려서 되묻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부안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차라리 이걸 재밌게 활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게 바로 '부산 말고 부안' 티셔츠..

국내 외식업계는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고 경영 고도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법인사업체수는 아주 적고 소규모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데, 설상가상 팬데믹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으로 휘청인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폐업률은 21%로, 팬데믹 때보다도 높습니다. 외식업은 창업할 때 허들이 낮을 순 있어도 경영하기 무척 까다로운 업종입니다. 외식업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결합된 복합산업으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다 원자재 관리가 까다롭고, 트렌드도 빨리 변하니까, 업계에 경영 고도화 및 전문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 코로나 때보다 높은 폐업률, 작년 외식업체 5곳 중 1곳 문 닫아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높아졌다는 빅..

성인으로 막 출발선에 홀로 선 자립 준비 청년, 아픈 가족을 돌보는 가족 돌봄 청년, 세상의 문턱을 넘기 힘든 은둔 고립 청년 등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는 각종 지원제도를 마련,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관련해 우울 증상 유병률은 8.8%로 나타났으며, 최근 1년 동안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청년은 6.3%였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번 아웃(소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32.2%이며, 진로 불안(39.1%), 업무 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