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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곡, 어떻게 들으면 더 좋을까요?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은 새 앨범과 연주회로 관객을 만난다." 클래식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활약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주변 분들을 만나보면, 적지 않은 분들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연주회를 가보셨거나,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 한두 곡쯤은 있으시더라고요. 요즘 들어 우리 일상에 클래식 음악이 더 은은히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 누구인지 잘 모르신다고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클래식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전혀 모르시겠다고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처음으로 접하는 분들께 문을 열어드리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 독자님들을 위해 오늘 이야기를 읽으며 듣기 좋은 음악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라라랜드'에서 미아(엠마 스톤)는 재즈를 사랑하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라고 말입니다.
오늘 제 열정이 독자님들 가슴속, 클래식을 향한 작은 불을 지피고, 잊고 있던 무언가를 상기시켜 주길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 어떤 곡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외국어로 된 긴 제목과 더 긴 음악들을 들으면, 소나타, 협주곡, 대위법 등 용어도 어려운데, 40분이 넘어가는 음악이라니 이 얼마나 불편할까요?
클래식은 1분 쇼츠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너무 먼 예술입니다. 하지만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라는 말처럼, Classical Music이라는 장르는 그만큼 강력한 매력을 가진 장르입니다.
유럽에서 출발해 몇백 년에 걸쳐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용케도 살아남았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바흐'부터 시작해도 16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하는 클래식 음악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곡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소품'은 딱히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보통 길이가 짧고, 척 들으면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을 말합니다. 오늘은 임윤찬과 조성진의 연주 모습과 캔들라이트 연주회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임윤찬이 연주하는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 3번'
2022년 6월, 18살의 어린 한국 청년 임윤찬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콩쿠르 중 하나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연주를 지휘했던 지휘자 마린 알솝은 연주회도 아닌 콩쿠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연주자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킨 사례는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은 바로 피아니스트 임윤찬 연주한 '사랑의 꿈'입니다. 서툴지만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막 사랑을 시작한 청년의 고백 같은 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프란츠 리스트는 1800년대에 활동했던 작곡가 겸 연주자입니다. 리스트는 뛰어난 테크닉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음대생이 고생하는 건 리스트 때문이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테크닉의 황제인 그가 이토록 찬찬히, 감미롭게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누가 이 고백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 양인모가 연주하는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첫 선율에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음악,'우아한'과 '유령'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죠? 이 곡은 작곡가 윌리엄 볼컴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듣고 있으면 아버지가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우아한 약동은 래그타임(Ragtime) 형식 때문입니다.
래그(Rag)는 천 조각을 뜻하는데 마치 천 조각들을 마구 이어 붙인 듯 불규칙하게 리듬이 이어지는 기법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작곡가 리스트가 테크닉 연마에 힘을 쏟은 이유는 바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니콜로 파가니니' 때문입니다.
파가니니는 기이하다고 할 정도의 테크닉으로 전 유럽을 휩쓸었고, 리스트와 쇼팽을 포함한 낭만주의 음악가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2015년 양인모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고, 이후 그는 '인모니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콩쿠르의 우승자는 실제로 파가니니가 사용했던 '대포(캐논)'라는 바이올린으로 독주회를 열 수 있는데, 양인모는 그 바이올린을 지키는 경호원 4명에게 둘러싸여 연주했다고 합니다.
◆ 클래식 곡, 어떻게 들으면 더 좋을까요?
처음에는 가볍게 들어보세요. 따로 시간을 빼지 마시고 출퇴근 길에 자주 들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는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말입니다.
영상을 재생하는 순간,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그 경험이 좋았다면, 집에서 여러분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낼 때 한 번 더 들어보세요. 클래식 음악의 좋은 점은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들으면 예전에는 몰랐던 숨겨진 매력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이 더 궁금해지셨다면, 연주회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음반으로 듣는 것과 실제 공연장에 가서 듣는 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클래식 연주회는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시간 예술'입니다. 그날의 연주자 컨디션, 악기의 상태, 홀의 구조 등 많은 변수로 인해 똑같은 연주를 절대, 다시는 경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녹음이 잘 된 연주라도 실제 공연장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처음 연주회를 접한다면 연주자보다는 '레퍼토리'가 더 중요한데, 레퍼토리란 공연에서 연주되는 곡 목록을 말합니다.
교향곡이나 협주곡은 수많은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숨결과 정성을 느낄 수 있지만, 한 곡이 대부분 30~40분 이상이라는 허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OST 같은 익숙한 곡을 먼저 접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캔들라이트 연주회
오늘 또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캔들라이트 연주회'입니다. 클래식에 막 입문한 분들께 적절한 레퍼토리로 진행됩니다.
게다가 1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연주회라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어른거리는 수백 개의 촛불 사이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정말 멋질 것 같지 않나요?
공연장에 따라 시야 확보가 어렵다거나 뒤쪽 울림이 아쉽다는 평이 있는데, 이럴 땐 차라리 맨 앞쪽으로 가보세요. 연주자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들려 생생한 연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료 참고 :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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