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주가 13% 폭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 사태가 정부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화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유상증자에 18% 급락

* 유상증자란?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자에게 팔고, 그 돈을 받아 자본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주로 운영 자금·시설 투자·부채 상환 등을 위해 돈이 필요할 때 유상증자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투자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빚이 아닌 자기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새로운 주식이 생기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줄어들어(지분 희석)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 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주가 13% 폭락

 

지난 3월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기습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13% 급락했으나 김동관 부회장 등의 자사주 매입(48억원) 발표로 일부 회복됐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일 전체 유통 주식의 13.05%, 약 3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입니다.

 

방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호주·미국 등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차세대 핵심 제품을 공급하는데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한화·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 등 서로 지분 관계가 있던 그룹주도 덩달아 하락

이 소식이 알려진 후 21일 한화에어로 주가는 13.02% 급락한 62만 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화·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 등 서로 지분 관계가 있던 그룹주도 덩달아 하락했다고 합니다.

 

한화에어로의 전략 부문 대표이사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내가 주식 사서 주가 다시 띄울게" 하며 총 48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주가는 다시 약 7%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히 회복한 거라 보긴 어렵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

 

한화에어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충분

 

 

 

▶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충분

한화에어로는 최근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3조 원에 달합니다. 앞으로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굳이 유상증자를 선택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화에어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충분 굳이 유상증자를 선택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것

▶ 다른 방법도 고려 안 했다는 점

또, 기업이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때 활용하는 금융권 차입·회사채 발행 등의 다른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비판하는 점입니다.

 

한화에어로가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때 활용하는 금융권 차입 ·회사채 발행 등의 다른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비판하는 점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커서 주식 시장에선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경영승계 때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선 현재의 지배 구조상 ㈜한화의 기업 가치가 떨어져야 유리하다고 합니다.

 

장남→3남→둘째? 힘 실어주기, 김승연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속도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발표로 ㈜한화의 주가도 떨어지자 "경영승계 쉽게 하려고 유상증자 발표한 거 아냐?" 하는 의혹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 측은 이번 유상증자와 경영승계는 "전혀 관계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는 유럽 방산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이 아닌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미 약 281%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차입 등을 통해 더 늘릴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한화에어로 사태가 정부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에 미치는 영향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 사건이 정부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제동을 거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 사건이 정부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제동을 거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국회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 구성원까지 확대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왔지만, 한화에어로 같이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과 반발이 큰 사례가 나온 만큼 쉽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덕수 총리주재 국무회의 모습

현재 상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 21일 정부에 접수됐고,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거부권 혹은 공포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결정이 늦어질수록, 해당 기간 내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와 같은 기업들의 사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결정은 주주의 의결권을 희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에 지금보다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시행하기 어려울 수 있어 본격적인 상법 개정안 시행 전 기업들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최근 삼성 SDI도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 글로벌 방산 기업들도 투자 비중 상승

 

한화오션, 2조 투자,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정조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투자 계획처럼 글로벌 방산 기업들도 앞다투어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 중인 독일 기업 '라인메탈'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투자금만 80억 유로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엔 독일에 3억 유로를 투자해 탄약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 방산 업체가 적극적으로 공장을 지으면 유럽의 자국 보호 무역주의 정책 때문에 한화에어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한화에어로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야 할 때"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료 제공 : 뉴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