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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향수는 언제부터 니치 (niche)하지 않게 된 걸까?

 

‘칙’ 뿌릴 때 1000원씩 날아가도 행복한 니치 향수에 빠진 2030

누구에게나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은 있잖아요. 남들이 다 좋아하는 거 말고 나만의 취향을 가꾸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해 등장한 게 바로 '니치(niche)' 제품일 겁니다.

 

'틈새'라는 뜻의 니치는 주류가 아닌 것을 말하는데, 요즘엔 그중에서도 '니치 향수' 붐이 기존의 향수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합니다.

 

2030 세대를 사로잡은 니치 향수 트렌드

니치 향수는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전통적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내놓는 주류 '패션 향수'와는 달리, 뚜렷한 개성을 가진 향수를 뜻합니다.

 

몇 년 전부터 2030 세대에서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따라서 오늘 포스팅은 2030 세대를 사로잡은 니치 향수 트렌드에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니치(niche : 틈새시장) 향수의 특징

 

“향수는 무조건 섹시해야지” 가을 겨울에 뿌리기 좋은 향수

니치 향수는 프리미엄 향수로서 소량으로 생산되며 천연 원료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향수들은 전문 조향사가 복잡하게 조합하여 만들며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니치 향수 브랜드는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적인 향수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향을 제공합니다. 조말론, 딥티크, 바이레도, 크리드 등이 대표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입니다.

 

조말론, 딥티크, 바이레도, 크리드 등이 대표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이다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고급스러운 향기와 뛰어난 전문성으로 유명하며, 향수의 스토리와 향기의 개연성을 중시합니다. 니치 향수는 상대적으로 덜 흔하고 독특한 향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선택입니다.

 

▶ 니치 향수 브랜드 조·딥·바

니치 향수는 프리미엄 향수로서 소량으로 생산되며 천연 원료를 주로 사용합니다. 전문 조향사가 복잡하게 조합하여 만들며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몇 가지 유명한 니치 향수 브랜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① 조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 가장 대중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로, 자연의 향을 잘 표현하며 레이어링에도 적합합니다.

 

Jo Malone London 여자 향수

② 딥디크(Diptyque) : 개성 넘치고 특이한 향수들이 많은데, 중성적인 향으로 남녀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습니다.

 

딥티크(Diptyque),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③ 바이레도(Byredo) : 스웨덴 브랜드로 깔끔한 디자인과 깔끔한 향기로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으니, 시향해 보시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바이레도(Byredo)는 스웨덴 브랜드로 깔끔한 디자인과 깔끔한 향기로 유명

▶ 니치 향수의 가격대

니치 향수의 가격은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니치 향수는 프리미엄 제품이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말론, 딥디크, 바이레도 등의 브랜드는 향수병당 100달러 이상부터 시작하여 몇백 달러까지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향수들은 고유한 향과 품질을 제공하므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제품과 가격은 브랜드 웹사이트나 전문 매장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니치 향수의 대중적 현상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방문한 고객이 '더 디퍼런트 컴퍼니'의 니치 향수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 뷰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를 하나 꼽으라면 향수 시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경제가 안 좋다고들 하지만, 향수 시장만큼은 불황을 모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4,4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에 이미 6,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5년에는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할 걸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국내 향수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건 전체 향수 매출의 90%를 차지한다는 니치 향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건 전체 향수 매출의 90%를 차지한다는 니치 향수입니다. 니치 향수 입문 브랜드로 꼽히는 '조·딥·바(조말론·딥티크·바이레도)'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입니다.

 

'조·딥·바'가 매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사이, 전통적인 브랜드인 '샤넬·디올·불가리'의 점유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 니치 향수 유행의 선두 주자 2030 세대

 

2030 세대의 엔데믹에 마스크 벗으니 향수 매출도 고공행진

이런 니치 향수 유행을 이끌고 있는 건 2030 세대인데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딥티크와 바이레도 제품 구매자 중 20대 비중이 각각 41%, 39%로 가장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30대가 각 37%, 36%로 그 뒤를 이었으며(2021년 상반기 기준), 이후에도 2030 구매자 비중이 80% 안팎으로 집계되는 등, 2030 세대는 니치 향수 시장의 압도적인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니치 향수 유행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중에 백화점과 면세점은 향수 매장을 넓히거나 전문관을 새로 만들고 있는 실정

그러자 니치 향수 유행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중인데, 백화점과 면세점은 향수 매장을 넓히거나 전문관을 새로 만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브랜드별 플래그십 스토어도 속속 오픈하고 있습니다. 2022년 서울 가로수길에 문을 연 딥티크 플래그십 스토어는 파리 본점을 포함해 런던·로마·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 니치 향수에 숨겨진 이야기

 

니치 향수 가격도 기존 패션 브랜드 향수보다 최소 몇 배는 더 비싸서, 보통 한 병에 20만 원 이상은 줘야 한다고

니치 향수는 천연 향료나 희귀 재료 등 고급 원료를 많이 쓰는 게 기본입니다. 가격도 기존 패션 브랜드 향수보다 최소 몇 배는 더 비싸서, 보통 한 병에 20만 원 이상은 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요즘 같은 불황에, 그것도 소득 수준이 아직 높지 않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니치 향수 붐이 일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존바바토스 아티산 블랙 EDT 향수 75ml

니치 향수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어디까지가 니치 향수냐"를 놓고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백화점에 매장이 있으면 니치 향수라고 볼 수 없다거나, 너무 유명해진 향수는 더 이상 니치하지 않다는 식의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니치 향수 브랜드가 글로벌 뷰티 대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늘며 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요즘에는 니치 향수의 하위 범주로 '인디 향수'나 '아티산 향수'가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 니치 향수의 유행 끝에 남는 것

 

니치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점점 더 중시되는 트렌드와 관련이 깊다고

니치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점점 더 중시되는 트렌드와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조롭고 흔한 향보다는 남들이 모르는 향으로 나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누군가 "이거 무슨 향수예요?" 물어볼 때 희열을 느끼고, 반대로 '샤넬 No. 5'처럼 이미 유명해진 향수의 향을 누군가 정확히 맞출 때 괜히 패배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샤넬 No. 5 향수

향수가 의외로 '가성비' 아이템이라는 점도 니치 향수 인기 배경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명품 가방이나 옷에 비해 향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치 향수가 이른바 '스몰 럭셔리'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이며, 특히 경제 불황기에는 이런 작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아이템이 거꾸로 인기를 모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동안 뷰티 업계에서 스몰 럭셔리의 대표 아이템이었던 립스틱의 자리를 요즘은 향수가 차지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나를 위한 투자', 가성비에 니치향수 인기, 천연향료·자연스러운 향 추구로 매출 고공성장

니치 향수 유행이 이어지면서 '더 니치한' 향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2010년대 중반 국내에 소개돼 '1세대' 니치 향수로 꼽히는 '조·딥·바'는 더 이상 니치 향수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4년 글로벌 뷰티 대기업 에스티로더에 인수된 니치 향수 브랜드 르 라보(Le Labo)의 대표 제품 '상탈 33'은 너무 유명해졌다는 이유로, '샤넬 No. 5'와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패션과 뷰티 업체들도 더 니치 한 향수 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 핸드크림·핸드위시 등 다른 뷰티 제품군에서도 부는 '니치' 바람

 

니치 향수의 인기와 함께 핸드크림·핸드워시·바디크림 등 다른 뷰티 제품군에서도 '니치' 바람이 불고 있다

니치 향수의 인기와 함께 핸드크림·핸드워시·바디크림 등 다른 뷰티 제품군에서도 '니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논픽션과 탬버린즈도 그런 트렌드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몇 가지 시그니처 향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 니치 향수가 처음 등장한 이유

 

보통 1970년대를 니치 향수가 탄생한 시기로 보고 있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수를 만드는 것

사실 니치 향수가 처음 등장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보통은 1970년대를 니치 향수가 탄생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조향사들의 목표는 시장에서 적당히 대중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상품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수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천연 재료와 가장 비싼 고급 원료를 아낌없이 배합했다고 하며, 니치 향수는 암암리에 만들어지는 게 보통이었고, 아는 사람만 알았다고 합니다.

 

프레데릭 말(Frédéric Malle) 니치 향수

그랬던 니치 향수를 주류 문화로 끌어올린 인물로는 프랑스의 향수 전문가 프레데릭 말(Frédéric Malle)이 꼽힙니다. 그는 브랜드 이름 대신 조향사의 이름을 내세운 향수를 선보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 럭셔리 브랜드를 단 패션 향수들이 향수 자체의 품질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더 많은 조향사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나 라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게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니치 향수 유행의 시작점인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백화점, 니치 향수 전문 매장 '향기의 정원' 오픈

자료제공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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