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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선 몇 달 사이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전달보다 10.4% 올랐다고 합니다.

 

달걀 1개 값이 약 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4,000만 마리가 넘는 닭들이 살처분돼 달걀 공급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이에 미국에선 멕시코에서 저렴한 달걀을 산 뒤 불법으로 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 주변 나라에 "미국에 달걀 좀 수출해 줘"라며 도움 요청

결국 미국은 주변 나라에 "미국에 달걀 좀 수출해 줘"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달걀 생산국들은 물론 최근 '그린란드 논란'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덴마크에까지 손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 역시 AI로 인한 달걀 부족 사태를 겪고 있어 미국 수출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 미국에 이어 유럽도 치솟는 달걀값 '난리'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대형 식료품점 계란 매대. 인당 계란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달걀값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EU 내 달걀 도매가격은 100㎏당 268.48유로(약 42만 5,000원)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EU 뿐 아니라 전 세계 양계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여파로 현지 계란 가격이 치솟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경고 메시지가 적힌 영국의 농장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미국의 달걀 가격은 전월보다 10.4%, 전년보다 58.8% 상승했습니다. 달걀 12개 가격이 약 8달러(약 1만 2,000원)로 개당 약 1,000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달걀값이 오르면서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달걀 수를 제한하고 달걀 매대가 텅 비기도 했습니다.

 

◆ 금값 된 달걀 여파 '에그플레이션'에 미국 접경지서 달걀 밀수 급증

 

미 콜로라도주 소매점의 텅 빈 달걀진열대

미국에서 최근 몇 달 새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남부 접경지에서 검역을 거치지 않은 달걀 밀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텍사스주 남부 접경 도시 라레도의 CBP 사무소에선 같은 기간 달걀 밀수 단속 사례가 54% 증가했으며, 미국 전국적으로도 3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에서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이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멕시코에서 저렴한 달걀을 구매한 뒤 불법으로 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라고 합니다.

 

계란 못사먹는 미국인, 미국 경제 흔드는 '에그플레이션'

미 농무부는 검역상의 이유로 공식 수입 채널을 통하지 않은 달걀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텍사스주 엘패소 검문소에서 한 픽업트럭 운전자가 좌석과 예비 타이어에 필로폰을 몰래 숨겨 반입하려다 적발됐는데, 정작 국경 요원들을 더 놀라게 했던 것은 해당 트럭에 있던 달걀들이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미국 달걀값 급등에 멕시코에서 밀수 사례 빈번

미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12개 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월 5.90달러(약 8,6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의 3달러(약 4,300원)에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올라 '에그플래이션' 공포감이 커진 상태입니다. 대도시의 일부 소매점에선 12개 들이 달걀 가격이 10달러(1만 4,500원)를 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상황입니다.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를 비롯해 일부 식당에선 달걀이 포함된 메뉴에 추가 요금을 청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확산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달걀값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에 확산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달걀값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

소비자들이 달걀을 사재기하면서 가격 인상과 품귀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달걀값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쟁 당국인 법무부가 대형업체들의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농무부는 달걀값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 10억 달러(1조 4,5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에그플레이션' 미국, 그린란드 갈등 덴마크에 "달걀 팔아달라"

 

심각한 달걀값 폭등을 겪는 미국이 '그린란드 논란'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덴마크에까지 도움을 요청했다.

심각한 달걀값 폭등을 겪는 미국이 '그린란드 논란'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덴마크에까지 도움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말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달걀 생산국들에 미국으로의 수출 가능성과 의향 등을 묻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덴마크 산란계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여전히 미국 정부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도 "수입 조건이 맞는다는 전제하에 미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달걀의 양을 추산해 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대미 무역흑자폭이 크다는 이유로 "EU는 미국을 뜯어먹기 위해 형성됐다"라고 주장하며 관세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에서는 '안보상 필요'를 주장하며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내 격렬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린란드 갖기 위해 군대까지? 현실로 다가온 트럼프의 팽창주의

이처럼 갈등을 빚는 와중에 덴마크를 향해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된 것은 미국의 달걀 가격 상승이 그만큼 심각한 수준 이어서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 N1) 확산 여파로 4천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됐고, 이로 인해 달걀 가격이 급등해 왔습니다.

 

미국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 N1) 확산 여파로 4천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59%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지만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콥 옌센 덴마크 농무부 장관은 "이번 요청은 미국이 여전히 얼마나 유럽과의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습니다.

 

다만 AI로 인한 달걀 부족 사태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보니 덴마크도 미국 수출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덴마크 산란계협회는 위생 관련 규제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미국으로 달걀을 수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우리나라도 미국에 달걀 수출 결정

 

우리나라도 미국에 달걀 수출 결정

우리나라도 처음으로 미국에 달걀 수출을 결정했습니다. 미국에 달걀 수출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보면, 먼저 국내 달걀값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하루 달걀 생산량에 비하면, 수출 물량이 많지 않은 수준이라 당장 국내 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수출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출량이 더 늘어나면 국내 달걀값도 오를 수 있다는 분석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   '에그플레이션' 미국에 달걀 수출, 국내 달걀값 영향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달걀을 수출

TV조선 주재용 기자가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보면, 요즘 미국은 달걀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농가들에 새로운 판로가 생기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달걀값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대형마트의 달걀 매대가 텅 비었다고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 AI 확산으로 달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달걀 한 알이 1,000원에 육박합니다.

 

에그플레이션에 닭 키우기 급증

재닛 웨버 소비자는 "저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조류독감이 관련되어 있다면, 그것은 심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달걀값 급등으로 민심이 흔들린 미국이 백방으로 달걀 수입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한 농장은 이번 주에 특란 33만 개를 미국 조지아주로 출하할 예정입니다.

 

홍성학 달걀 수출 농장 대표는, "올해 명절 지나고 나서 달걀 가격이 좀 밀리는 국내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준비했다가 서둘렀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홍성학 달걀 수출 농장(계림농장) 대표/오른쪽에서 3번째

국내 달걀값은 한 판에 6,000원 선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에 수출되는 물량이 우리나라 하루 달걀 생산량 4,600만 개에 비하면 많지 않은 양이어서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달걀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고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수출량이 늘어나면 국내 달걀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종대 김대종 교수, 능인고 신년회 특강 진행 모습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적절한 가격에 대한 통제라든지 수출 물량에 대한 통제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잘 관리해야 된다."라고 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유럽은 미국의 달걀 수출 요청을 거절했고, 튀르키예는 수출세를 도입해 수출 물량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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