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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2024년 상반기까지, 실질임금 3년 연속 하락

 

한국은행 자료, 2022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2년 6개월간 실질임금은 연속 하락 발표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2022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2년 6개월간 실질임금은 연속 하락했다고 합니다. 실질임금은 물가 수준을 반영해, 내 월급이 실제로 얼마나 가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와 2008~2009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하락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3년째 이어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계속해서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임금 상승률 자체가 낮은 탓이라고 합니다.

 

올해 2분기에는 근로자 임금 소득에 자영업자 사업소득과 기업의 이윤 등을 포함해 산출하는 국민총소득도 감소했습니다. 소득 감소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GDP 늘어도 실질임금 1.6% 줄어

 

 

최근 2년 6개월 동안 명목임금의 성장률 하락으로, 실질임금 누적 하락 폭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지난 9월 4일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 이르렀음에도 실질임금은 거꾸로 0.4% 하락했습니다.

 

성장의 과실이 고루 배분된다면 실질임금 증가율은 실질 경제성장률에 근접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실질임금 상승률은 이른바 '낙수효과'가 근거가 없는 주장임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고용노동부, '7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발표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지난 달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3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자료를 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상반기 1인당 명목임금이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을 밑도는 2.4% 증가에 그치면서, 실질임금이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질임금은 앞서 2022년 전년 대비 0.2% 하락하고, 2023년에는 1.1% 하락한 바 있습니다. 실질임금의 하락은 1998년 외환위기 때와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일어났지만, 하락세가 3년째 이어지는 것은 1993년 사업체 노동력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1997년 11월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 외환위기 악몽의 시작이었다.

2년 반에 걸친 실질임금의 누적 하락 폭은 1.6%에 이르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2.2% 감소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선 0.8% 감소해 소규모 사업장에서 임금 손실이 더 컸습니다.

 

 

고용노동 통계조사 누리집 바로가기 http://laborstat.moel.go.kr/

 

 

 

◆ 버는 곳만 벌어들이는게 문제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신발매장이 폐업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경영난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수 십만 명에 이른다.

현재 모든 소득지표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 동향 조사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소득도 0.8% 늘었고요.

 

그럼에도 경기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 힘든 것은, 돈이 도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사이 차이가 크기 때문이 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블로그에 경제지표와 체감경기의 차이를 분석한 자료를 올렸습니다.

 

대기업 종사자 1명당 영업이익, 중소보다 8배 이상 많아

수출업종과 대기업 종사자 위주로 지표가 좋아졌고, 저소득층과 고령층, 자영업자는 여전히 높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실질임금의 하락은, 명목임금의 증가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직후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실질임금이 하락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2022년의 경우 명목임금 상승률이 4.9%로 높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5.1%나 올라 실질임금이 0.2% 하락했습니다.

 

◆ GDP '역성장'에 국민소득도 하락

 

GDP '역성장'에 국민소득도 하락, 금리 인하 주장 커질까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2023년 1분기부터 이어온 분기별 플러스 성장률이 깨졌습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도 11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2.8% 성장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2.8% 성장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 2.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고금리 및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기업 투자 축소 악순환으로 내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2.0%로 내려오고,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한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마무리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사진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시내 모습)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각각 낸 통계에서, '실질임금 감소'와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 증가'라는 두 결과는 얼핏 충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인이 버는 돈은 줄어들었는데 가구가 버는 돈은 늘어났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증가'했다는 통계청 2분기 가계 동향 조사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용근로자(정규직)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임시직과 무직가구가 증가해 전체 근로소득은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힘든 사람들이 더 힘든 요즘의 실상입니다.

 

우비에 몸을 맞긴 체 비를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폐지줍는 한 사람의 모습

억수로 쏱아지는 비를 맞으며 길거리 한모퉁이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고 있는 폐지줍는 어느 사람의 모습에서 힘든 사람들이 더 힘든 요즘의 실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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