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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주고 새 옷 받는 '중고 의류 거래'가 요즘 재테크라고?

 

헌옷 재활용·중고의류 거래 활성화 '친환경' 입는 패션가

지난주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가을옷을 사러 쇼핑몰을 둘러봤는데, 너무 비싼 가격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곧 롱패딩만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추워질 텐데, 돈 아까워" 그러다 구석방 한켠을 보니, 사놓고 금방 질려 입지 않는 옷이 쌓여 있었습니다.

 

옷장 정리도 할 겸, 짭짤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일반적인 중고 거래를 넘어 귀찮은 사진 촬영 없이 헌 옷을 한 번에 파는 방법까지, 오늘의 주제는 '중고 의류 거래의 A to Z'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 헌 옷이 돈 되는 이유

 

중고 의류 거래도 디지털 시대 '스레드업'의 AI 활용

최근 SNS를 보면 아직도 '무 지출 챌린지'가 한창인데, 가을옷은 사치라거나, 중고 거래로 마련하겠다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이 생긴 데다, 이용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국내 중고 거래 앱의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개인이면서도 전문적인 셀러로 활동하며, 수익을 올리는 사례도 많아지는 등 점차 중고 의류 거래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헉 소리 나오는 새 옷 가격

 

유로 & 빈티지 모던의 80평 의류매장

요즘 옷값이 비싸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00.43 → 2022년 103.65 2023년 110.85에 이어, 올해 9월 114.44로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6.9%나 확 뛰었는데, 업계는 원재료 물가 상승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 패스트 패션 유행의 후폭풍

 

세일 행사 중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 지하 1층에 설치된 헌 옷 수거함

고물가 시대에 역설적으로 SPA 브랜드* 등 중저가 의류 산업은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는 곧 '유행 지나면 곧 중고 시장에 나올 옷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폐기물 처리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폐섬유류는 무려 36만 8,397t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옷을 중고로 거래하는 게 친환경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국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미쏘' 오픈 이벤트

* SPA 브랜드 : SPA 브랜드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로, 특정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브랜드는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스페셜티 스토어에서만 판매합니다. 예를 들어, H&M, Zara, GAP 등이 SPA 브랜드에 해당합니다.

 

▶ 고정비 높은 1인 가구의 증가

 

자라(Zara)도 재활용 소재 의류를 선보였다

올해 1인 가구는 1,000만 가구를 돌파하며 전체 5 가구 중 2 가구를 차지했습니다. 소득 수준이 낮고 주거비 등의 고정비 비중이 높아 지출을 줄이고자 패스트 패션* 등 중저가 의류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1인 가구는 가전·가구를 중고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의류에서도 중고 거래 경험이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부후' 재활용으로 만든 옷 출시

* 패스트 패션 : 패스트 패션은 저렴하고 빠르게 제작되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의류를 의미합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최신 패션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짧은 주기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합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항상 최신 스타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중고 의류 거래의 매력은?

 

옷은 매번 사는데 옷장에 옷은 왜 없지? 중고 의류매장의 중고의류 진열대

아직 옷장 정리를 할 때는 일반 쓰레기나 의류 수거함을 통해 버리는 게 제일 먼저 떠오르고, 옷을 살 때도 일반 쇼핑몰을 둘러보는 게 습관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중고 의류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뭐라 해도 쏠쏠한 용돈을 벌거나, 저렴한 가격에 옷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헌 옷을 정리하며 기만 원의 돈을 벌었다거나, 멀쩡한 상태의 고가 브랜드 옷을 90% 저렴한 가격에 샀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 짭짤한 가격은 기본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개장한 ‘세컨드 부티크’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중고 의류를 구경하고 있다.

중고 의류를 구매해 신상 구매보다 돈을 아끼고, 일정 기간 옷을 입고 난 후 재판매로 다시 돈을 아끼는 소비 형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인 '스트리밍 라이프*'에 딱 맞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 : 디지털 콘텐츠를 스트리밍 형식으로 시청하거나 소비하는 생활 방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유튜브, 픽오프 같은 서비스를 통해 영화, TV 프로그램, 뉴스, 음악 등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 지속 가능성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쌓여있는 모습과 함께 패션 산업의 탄소 배출량도

앞서 버려지는 옷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잖아요. 함께 패션 산업의 탄소 배출량도 늘고 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상 대신 중고 의류를 입을 경우, 탄소 배출량이 평균 2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가치 소비의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중고 의류 잘만 팔면 연봉급 매출

 

’빠른 패션’보다 ‘옳은 패션’을 찾는 요즘 소비자들은 중고 의류 쇼핑을 마다하지 않는다.

갑자기 지난 8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연봉에 가까운 고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종합소득세를 내게 됐다는 뉴스가 떠올랐습니다.

 

이들이 신고한 수입은 총 177억 1,400만 원, 1인당 평균 4,673만 원입니다. 물론 중고 상품을 전문적으로 떼다가 대량으로 판매하는 전문업자들의 얘기겠지만, 그만큼 중고 거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편리하고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

 

세컨핸드 패션 중고 의료 거래 엡에 줄시된 빈티지 의상

▶ 패션 중고 거래 앱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기프티콘 사고파는 '기프테크' 플랫폼과 같이 특정 분야에 집중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반 쇼핑몰처럼 다른 사람들의 옷을 사는 것도 가능합니다.

클리닝·제품 촬영 · 상품 정보 게재 ·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플랫폼 '바자'

요즘엔 이용자가 판매 신청만 하면 집 앞까지 와서 알아서 수거해 주고, 클리닝·제품 촬영·상품 정보 게재·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위탁 판매 수수료가 다소 센 편이지만 중고 판매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추천 판매가는 일반적으로 정가 대비 60~80% 선에서 매겨집니다.

 

일반 중고 의류 플랫폼의 경우에도 요샌 앱 내에서 대금 정산, 배송 예약, 택배 조회까지 편의 기능을 넣은 곳들이 많습니다.

 

 

패션 중고 거래 앱 헬로마켓 바로가기

 

패션 중고 거래 앱 콜렉티브 바로가기

 

▶ 헌 옷 수거 플랫폼

 

지역 내 헌옷 수거함 위치 찾기 가이드

괜찮은 값에 팔기는 애매하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옷들이 많다면 헌 옷을 방문 수거해 주는 앱을 추천합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수거 신청을 하면 집 앞까지 와서 알아서 수거해 주고, kg당 300원 이상으로 정산해 줍니다. 상태가 멀쩡하거나 브랜드 가치를 갖는 의류가 수거될 경우, 한 벌당 500~2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정산도 합니다.

 

헌 옷 수거 플랫폼 한톡 바로가기

 

중고 의류 취급 오프라인 판매점

 

매장서 가격검색 '눈치족' 없어질까? 패션업계, 중고 의류를 취급하는 '온·오프' 결합 도전

중고 의류를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많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기업들의 중고 및 이월 상품이나, 빈티지 의류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도 많으니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중고 의류 거래 대량 업로드하는 법이나, 배송비 아끼는 법, 기부 시 절세하는 법 등이 궁금하다면, 헌 옷을 방문 수거해 주는 앱을 방문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컨핸드 패션 앱 차란 바로가기

 

* 차란 : 중고 의류를 수거, 살균, 촬영, 판매, 배송까지 대행하는 서비스입니다. 럭셔리 브랜드부터 다양한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 중고 의류 짭짤하게 즐기기

 

중고 의류 팝업 상점 '밀리언 아카이브'의 크리스마스 스웨터 행사에 몰린 1020 고객들

▶ 판매 계획 세우기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사진을 찍어 올리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잖아요. 중고 거래 플랫폼마다 취급하거나 유행하는 상품이 다르니, 먼저 시장 조사 차원에서 어떤 물건이 주로 올라오는지 살펴보고 판매 계획을 세우는 걸 추천합니다.

 

서울 동교동의 중고 의류 매장 '마켓인유'. 새옷 매장 못지않게 깔끔하고 개성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

팔기 힘든 옷이라면 헌 옷 수거 플랫폼을 이용하고, 명품 옷이라면 명품이 모인 플랫폼의 평균 가격을 살피며 가격을 책정해 보십시오.

 

▶ 사이즈 측정과 촬영

 

홍보용 중고 의류 촬영 하는 모습

중고 의류를 한 번에 많이 올리려면 날을 잡고 촬영 환경을 세팅하는 게 좋습니다. 배경으로 쓸 커다란 천을 바닥에 깔거나, 옷걸이를 걸어둘 만한 무채색 배경이 있는 곳을 찾아 정면·후면·디테일 컷 2~3장 정도를 일괄적으로 촬영하면 쉽습니다. 사이즈 역시 총 기장·가슴너비·어깨너비·팔길이 등 어떤 것을 잴 것인지를 정해놓고 재면 빠르게 마칠 수 났습니다.

 

▶ 상품 배송 방법

 

'중고거래 시 필수', '반값택배' 이용건수 3,000만건 돌파

요즘은 온오프라인으로 배송용 비닐봉지를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 비닐 쇼핑백 등은 택배용 포장재로 쓸 수 없으니, 가급적 배송용 비닐봉지를 필요한 만큼 사 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따라 택배 예약 서비스를 바로 지원하는 곳도 있고, 직접 보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요즘은 '반값 택배'라고 해서 배송 기일은 조금 더 걸리지만, 택배비가 저렴한 배송 방식이 있습니다. 구매자와 협의해 반값 택배를 활용하고 배송비를 서로 아껴보는 것도 좋은 방편입니다.

 

▶ 플랫폼에서 수수료 책정

 

중고 의류 플랫폼의 경우 수수료를 떼는 경우가 있으니 가격 설정에 꼭 참고

중고 의류 플랫폼의 경우 수수료를 떼는 경우가 있으니 가격 설정에 꼭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아예 판매 전반을 위탁하는 서비스의 경우 위탁 수수료가 높은 편입니다. 보통 5만 원 미만으로 판매될 경우 위탁수수료는 50~80%입니다.

 

▶ 기부 목적인 경우

 

집에서 안 입는 옷, 중고 의류 기부

재테크 목적이 아니라면 중고 의류를 기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부할 때는 영수증을 발급받아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셔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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