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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연인과 함께 시를 읽어야겠다!

 

독서를 하고 있는 다정한 연인

여러분은 평소 시를 자주 읽으시나요? 저는 지금은 시보단 산문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예전 젊었을 땐 김소월 님의 시를 좋아하였으며 특히 '진달래꽃'을 특히 좋아했었답니다.

 

나이가 든 요즘에는 간혹 생각날 때는 시를 읽게 되고, 시낭송 모임에 나가서 다른 분들이 시낭송 하는 걸 접해보곤 합니다. 잘 쓴 시 한 편을 꼭꼭 씹듯이 읽고 나면, 산문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시낭송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시를 좋아하시던 안 읽는 분들을 위해, 가을맞이 시집 추천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차분히 시집 한 권 즐겨보는 것도 삶의 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 가을에 연인과 함께 읽기 좋은 추천 시집

 

1.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최승자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은 198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그녀의 초기 시 세계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 시집은 폭력적인 시대 속에서 억압과 죽음의식을 다루며, 삶의 부정과 죽음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승자는 이 시집을 통해 시대의 억압을 내면화하고, 죽음을 운명으로 인식하는 시적 주체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이 시집은 단순히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하는 절망적인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는 뜨거운 비극적 정열을 뿜어내며,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자유로움을 위한 언어적 결단을 보여줍니다.

 

▶ 의의와 평가

 

서른 즈음에 울고 싶어졌다

작자의 첫 시집인 '이 시대의 사랑'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과 세계에 대한 부정을 통해 짙은 사랑을 갈구하는 작자의 내면이 잘 드러난 작품집이다.

 

자아와 세계와의 갈등과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고독이 강렬하고도 직설적인 언어로 노출됨으로써 작자가 지닌 부정적 세계관이 확연히 나타난다.

 

고독과 그리고?

그런데, 이와 같은 부정과 불화는 강한 긍정을 바탕으로 할 때에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작자는 세계와의 화해와 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이와 같은 시 세계를 구축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집은 동시대에 활동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변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 독자 리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승자 시인의 시집은 한창 혼란스럽고 괴로운 젊은 날에 빠지기 좋았고, 여러 번 읽어도 여전히 좋은 시집이에요.

 

작품과 작가의 삶의 느낌이 다를 때 마음이 곤란해지곤 하는데, 이 시인은 수필과 목격담만 들어도 둘이 일치하는 것 같더라고요. 빙빙 돌리지 않고 적나라한 언어가 좋아요. 영원한 내 청춘의 시집 같은 느낌이에요."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링크

 

2. '낮의 해변에서 혼자', 김현 시집

 

 

김현 시인의 시집 '낮의 해변에서 혼자'는 202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세 번째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김현 시인의 네 번째 시집으로, 총 21편의 신작 시와 에세이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집은 혼자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삶의 다양한 감정과 인간 존재의 고독을 애틋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김현 시인의 시집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특히, 이 시집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목을 변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집의 에세이 부분에서는 영화 속 대사를 모티프로 하여 시인의 내면을 심도 있게 비추고 있습니다.

 

▶ 의의와 평가

 

김현 시인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영감을 받아 시집 제목을 정했다

김현 시인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영감을 받아 시집 제목을 정했으며, 시 속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사랑과 상처받은 존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김현 시인의 시는 때로는 신랄하게 직설적이고, 때로는 유머가 흐르며, 인간적인 따스함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집은 삶의 다양한 감정과 인간의 보편적인 사랑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 독자 리뷰

 

우리에겐 사랑할 시간이 필요해

"예전에 SNS에서 한 지인이 게시물 캡션에 '우리에겐 사랑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쓴 걸 봤어요. 10년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문장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저 문장과 같은 맥락에서 사랑을 말하고자 할 때 꼭 권하고 싶은 시집이에요. 연애와 관계의 서사는 미디어의 단골 소재지만, 저는 어째 사랑의 보편성이 점점 휘발되는 것처럼 느껴져요.

 

사회적 기준이라는 내밀한 폭력이 우리 마음에 자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삶과 사랑, 관계의 편린을 시 속에서 발견하길 바라요."

 

'낮의 해변에서 혼자', 김현 시집 링크

 

3.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박연준 시집

 

박연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박연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은 2024년에 출간된 작품입니다. 이 시집은 박연준 시인이 등단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신작으로, 작은 인간, 작은 우주, 작은 나 등 미시적 세계를 주제로 한 58편의 시를 담고 있습니다.

 

박연준 시인

이 시집은 깨트림에서 비롯되는 탄생과 헝클어짐에서 비롯되는 사랑을 중심으로,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작은 것들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 본질에 가까운 것임을 강조하며, 작은 것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의의와 평가

 

시집 제목인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시집 제목인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은 사랑의 본질과 그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시인의 언어는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부드럽게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박연준 시인의 시는 고통과 슬픔,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이 시집은 그의 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 독자 리뷰

 

장석주(왼쪽) 박연준 시인 부부가 경기 파주에 위치한 카페에서 각각 5년 만에 내놓은 자신의 시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를 읽다 보면 취향도 왔다 갔다 하잖아요. 저는 요즘엔 어려운 시보다는 다가가기 쉬운 시들이 좋아요. 이 시집에는 독자가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뻗어나가는 현란한 시상이나, 본 적 없는 희귀한 글자의 연구는 없어요. 대신 작은 존재들의 소중함, 누구나 느껴봤을 감정에 대한 찬사와 공감만 있습니다."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박연준 시집 링크

 

◆ 마무리 글

 

책을 읽고 있는 여인

가을에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다양한 감정으로 물들곤 합니다. 시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의 감정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은 특히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깊은 사색의 계절입니다. 시를 통해 이런 감정들을 더 깊이 느끼고, 때로는 위로받기도 합니다.

 

가을은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깊은 사색의 계절입니다

가을의 시는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서늘한 바람, 짧아지는 해와 같은 자연의 변화를 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같은 주제들이 가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시를 읽는 동안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가을과 그리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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