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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추 한 포기 2만 원, 김치 대란 우려

 

김장철 앞두고 배추 가격 폭등

요즘 배추값은 말 그대로 미쳤습니다. 집 주변 근처 마트에서 확인해 보니, 한 포기에 무려 2만 3,000원이나 하였습니다.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여름 장마와 폭염 탓으로 배추 생산에 차질을 주었기 때문인 것을 말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무려 70% 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이 겨울 김장철까지 이어질 거란 말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 한우보다 비싼 배추, 한 포기 2만 원 넘어

 

판매된 포장 배추를 옮기려는 모습

올여름 유난히 더운 날씨에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배추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마트에는 소비자 가격이 2만 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하면서 '김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추값'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국내산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22,000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2,000원으로 표시된 모습(9월 22일자 가격)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우리 집 근처 식자재 마트는 배추 두 포기에 3만 원이더라" "이마트는 9,000원 정도던데. 가격 미쳤다" "제일 싼 게 1만 6,000원이었다. 다 2만 원대이다" 등 저마다 인근 마트의 배추값을 공유하는가 하면 "올해 김장은 포기한다" "김치도 무서워서 못 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금 배추가 된 이유

 

1. 기록적인 폭염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밭에 버려진 고랭지 배추

여름철에는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공급되는데, 올해는 강원도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농산물 유통업계는 올해 비교적 장기간의 기록적 폭염으로, 배추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해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추는 18~21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채소로 여름철에는 강원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공급됩니다. 올해는 강원 날씨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달까지 이어졌습니다.

 

2. 이례적인 폭우

 

배추 포기를 묶고 있는 작업자들

김장용 가을배추와 겨울 배추가 주로 공급되는 남부 지방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만한 기록적인 9월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곳에서 재배하고 있던 배추가 비에 쓸려 내려가며, 김장철 배추 생산량도 떨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427.8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김해에선 지역 하천인 조만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21일 오전 9시경 범람한 강물이 이동마을을 휩쓸었습니다. 이날 김해에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 고분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더위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가을 배추 병충해 피해 심각

이러한 가을 폭우의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태평양의 높은 수온으로 인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여 남서풍이 불 때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에선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장 채소 공급 실패 요인

 

1. 배추 비축분 조절 실패

 

월동배추 저장량 평년 미만, ‘8만3,760톤’

그동안 정부는 배추 비축분을 창고에 쌓아놓고, 이를 풀면서 가격을 통제해 왔습니다. 올해는 비축분을 푸는 시기와 양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비축분의 절반을 풀었는데, 크게 올라버린 배춧값을 잡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시장에 공급한 배추 비축분은 1만 7천여 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8,556톤을 7~8월에 집중적으로 풀었습니다.

 

비축 창고는 이미 텅 비었는데, 배춧값을 잡는 데엔 실패했습니다. 문제는 연말까지 '배추 대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2. 배추 재배 면적 감소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 예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4.9% 줄었습니다. 가을배추 역시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가을배추 출하 가격이 떨어진 탓에, 지난해 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올해는 배추 농사를 짓지 않은 농가가 늘었습니다. 올해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추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배추의 적정 재배 면적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3. 전 세계 휩쓰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

 

이상기후 등으로 평년보다 배추밭에 ‘무름병’ 병해 확산

'기후플레이션'으로 올해 초 '금사과'에 이어 이번엔 '금배추'까지,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플레이션'은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현상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는 커피 원두·코코아·올리브유·설탕 등의 가격이 가뭄 등의 이유로 급등했습니다. 이젠 기후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 김장 채소 공급 대책

 

정부, 배추 비축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 배추 한정적으로 수입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27일부터 도매 시장에 풀기로 했습니다. "수입 배추가 가공·외식업체 배추 물량을 채워주면,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물량에 여유가 생기고 가격이 내려갈 거야"라며,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는 건 2010~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번 임시방편만 반복할 게 아니라,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기후에 맞도록,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시스템 개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가정에서 담는 김장 김치 비용 vs 시중 배추 판매한 김치 가격 비교

 

▶ 가정에서 담는 김장 김치 비용

 

가족들이 모여서 집에서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고 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으로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경우, 재료비는 약 21만 원에서 26만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 비용은 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주요 재료를 포함한 금액입니다. 포장김치를 사서 먹는 경우, 같은 양의 김치 비용은 약 43만 원 정도로, 직접 담그는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김장을 직접 담그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절임배추를 구매해 김치를 담그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 재료비는 약 24만 원 정도로, 생배추를 사용하는 것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시중 판매한 배추김치 가격

 

배추를 세척하고 있는 모습

① 아워홈 포기김치 10kg : 국산 배추와 수입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로서 10kg의 무게로 판매되며, 가격은 105,000원입니다.

 

② 국내산 농산물 100% 전라도 배추김치 2kg  : 국산 배추와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로서 2kg의 무게로 판매되며, 가격은 17,900원입니다.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

③ 제일제당 비비고 베이직 포기 배추김치 10kg : 국산 배추와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로서 10kg의 무게로 판매되며, 가격은 73,930원입니다.

 

위 세 가지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아워홈 포기김치가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kg의 무게로 판매되어 가정에서 오래 먹을 수 있는 양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좋은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 매해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김장철 유래

 

김장철이 되면 김치 담그는 폼앗이를 연례행사처럼 해왔다.

김장철은 한국의 전통적인 연례행사로, 주로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됩니다. 김장의 유래는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규보의 시에서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라는 내용으로 김장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

 

김장은 겨울철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 농경사회에서 필수적인 행사였습니다. 한 해 동안 재배된 배추나 무 등의 채소를 저장하고 장시간에 걸쳐 먹을 수 있게끔 김치, 깍두기, 동치미 등을 담가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장은 가족이나 지역사회 단위로 이어지며, 김장을 통해 겨울 동안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김장은 가족 간의 소통과 협력을 나타내는 행사로 여겨지며,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를 전승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장철만 되면 다 함께 모여 연례행사처럼 김장을 담그고 있다.

도움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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