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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핸드폰 요금 확 줄일 5G-LTE 통합요금제가 온다?
뉴니커 독자 여러분께서는, 혹시 매달 통신비로 얼마나 쓰시나요? 5G냐? LTE냐? 에 따라, 어떤 요금제인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사(이통 3사)가 곧 5G-LTE 통합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두고 볼 일이지만요?
◆ 통신 3사, 올해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키로, 내년부터 통합요금제 신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중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보다 더 비싼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 1분기 5G·LTE 통합요금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속한 시일 내 통합요금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통신사 CEO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이날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 3사 대표와 만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와 불법 스팸 메시지 근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날 통신 3사 대표들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던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 간 '역전 현상'을 조속히 해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LTE는 5G에 비해서 5분의 1 정도 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5G보다 LTE 요금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5G 요금제가 인하됐지만, 이 과정에서 LTE가 오히려 더 비싼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5G-LTE 통합요금제란?
5G-LTE 통합요금제는 데이터 용량과 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데이터 무제한·5GB·50GB 등 데이터 양만 선택하면, LTE든 5G이든 사용자 위치에서 잡히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5G가 잘 터지지 않는 지역에 살거나, 5G와 LTE 데이터를 구분하지 않고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합니다.
▶ 5G-LTE 통합요금제를 갑자기 신설하는 이유
통합요금제는 "LTE가 5G보다 느린데, 요금제는 더 비싸다"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통 3사가 꺼내든 해결책입니다.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월 6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월 3만 9,000원대이지만, LTE의 경우 월 4GB만 주는 요금제가 월 5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전 정부에서 이통 3사에 "가계통신비 줄여야 해"하고 요구했을 때, 이용자가 많은 5G 요금제를 집중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통신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오게 되는데,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통합요금제가 마냥 좋은 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통 3사 '통합요금제' 출시에 긴장하는 알뜰폰 업계
* 알뜰폰 업계가 타격 입을 수도 있어?
일각에서는 통합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사업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알뜰폰 사업자는 통합요금제가 알뜰폰 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는 저렴한 LTE 요금제를 주력으로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고객 선호도가 높은 통합요금제를 내놓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이 됩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요금제를 출시하면 그간 알뜰폰으로 분산되던 '중저가 요금제' 수요가 이통사로 다시 몰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알뜰폰 업체는 주로 저렴한 LTE 요금제를 통해 가입자를 늘려왔습니다. 통합요금제가 나오면 가입자를 이통 3사에 뺏길 수 있다는 것도요.
실제로 이통 3사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자 지난 1월엔 8만 건이 넘었던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 9월엔 1만 8,000건 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니까요. 알뜰폰 시장이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보는 시각들도 다수 있습니다.
☛ '알뜰폰', 실제로 통신비 얼마나 아낄 수 있을지 살펴보기
* 5G 망 투자도 줄어들지 않을까?
이동통신 3사가 5G 망 투자 축소 "자금 여력 없어"라며, 신규 5세대 이동통신(5G) 망 투자 규모를 축소할 방침입니다. 인공지능(AI)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는 데다 잇따른 요금제 변화로 수익 창출 여력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5G와 LTE를 함께 쓰는 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 5G만 단독으로 쓰는 설비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 5G 품질이 낮아지고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대비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통 3사는 요금제 변화로 수익이 줄어들자 5G 망 투자를 축소해 왔습니다. 이에 5G가 지하철 등 혼잡한 환경에선 속도가 느려지는 등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고요. 통합요금제 도입으로 통신 품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입니다.
* 진짜 문제는 단말기 가격이야
통신비 못 내리는 '통합요금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스마트폰 가격이 최대 2~3배 비싸졌는데, 통신사에서 저렴한 중저가 단말기는 잘 판매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단말기 선택권부터 제대로 보장해"하는 비판이 나오는 것입니다.
◆ 최신 스마트폰 가격 200만 원인데, 요금제만 손보는 정부
지난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폰 16의 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기준 '140만 원',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폴드 6의 가격은 256GB 기준 '222만 9,7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 것은 최저 임금자 기준 한달 월급의 1/2 또는 몸땅 털어 사야하는 슬픈 현상입니다.
10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 32GB 출고가(95만 7,000원), 아이폰6 16GB 모델 출고가(92만 4,000원)보다 2~3배가량 오른 셈이 됩니다.
해외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단말기 수는 적습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와 4대륙 22개국 공식 판매 홈페이지에서 삼성전자는 40만 원대 이하 단말기를 평균 8종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가 20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7종, 브라질 12종, 영국‧필리핀 11종 순이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자급제 단말기는 4종에 불과했다고 하니 참 이상한 구조입니다.
이통 3사 "내년 5G·LTE 요금제 통합", 담합 의혹엔 선 그었다고 하는데 두고 볼 일이지요. 이통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이통사 담합 협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 "소비자 권익 실질적 증진 방안 필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유 장관은 이날 "LTE 요금 역전, 선택약정 문제 등 소비자 권익을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라며 이통 3사에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이통 3사는 연내에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는 막고, 5G·LTE 통합요금제를 출시키로 화답했습니다. KT는 내년 1/4분기까지 통합요금제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산 시스템 개편 작업을 마치는 대로 통합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이통사들은 24개월 약정이 12개월보다 불리하게 설계된 선택약정 개선도 약속했습니다.
통신 3사는 선택약정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면밀히 파악한 뒤, 소비자들이 원하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 과점 문제 개선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출시 등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 결론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5G 서비스를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거나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등 혜택을 확대하는 것인데, 단순히 통합요금제를 출시하는 건 보여주기식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KT는 내년 1분기부터, SKT와 LG유플러스는 전산 시스템이 개편 작업이 끝나는 대로 통합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인내심을 갖고 또다시 지켜보도록 합시다.
자료 도움 : 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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