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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3,200선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장은 하락 마감했지만, 46개월 만에 3,200선을 터치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이란 주가나 지수가 특정 수치를 넘기기 어려울 거란 시장의 인식이 만들어낸, 일종의 경계선을 뜻합니다.
◆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
얼마 전 국내에서는 2차 추경안과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 등 '정책발 훈풍'이 이어졌습니다. 증권가에선 상법 개정안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추진되자,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대도 커졌습니다.
JP모건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이 본격화되면 코스피가 2년 안에 5,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때마다 추가 매수를 권한다"라며 낙관론을 제시했습니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코스피 5,000도 가능?"
코스피 지수가 2년 안에 5,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이 본격화할 경우가 전제 조건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국은 아시아 및 신흥국 가운데 핵심 비중확대(overweight) 시장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3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코스피가 앞으로 약 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이재명 대통령의 거버넌스 개혁 추진 방침과 임기 내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에 힘입어 JP모건이 한국 주식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 데 따른 것입니다.
JP모건은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때마다 추가 매수를 권한다"라며, "관세 우려, 성장 둔화, 채권시장 변동 등 글로벌·지역 증시 변동은 빠르게 매수세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JP모건은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는 3,200~3,500선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습니다. 다만 JP모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2024년 초에 비해 훨씬 약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이는 관심을 고려하면 이는 더 좋은 진입 시점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트럼프 관세 위협, 무시할 수는 없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에서는 "어차피 트럼프는 위협했다가 다시 물러선다"라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심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조치를 예고한 뒤 실제로는 유예하거나 철회했던 과거 사례들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입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시장 낙관론이 과도하다"라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과거 패턴에만 기대기보다, 실제 관세 시행 여부와 그 여파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 3,200 넘보는 코스피, 관건은 실적·미국 물가
이번 주 코스피 향방에 주목할 일정은 15일 발표되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글로벌 이슈보다는 국내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 CPI는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얼마 전 국내 증시는 정책 호재와 대외 불확실성 사이의 줄다리기를 끝내고 상승세를 지속, 심리적 저항선인 코스피 3,200선을 한때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건 46개월 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계속됐으나 글로벌 증시 전반에선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 트레이드'로 불리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2차 추가경정안 국회 통과와 상법 개정안 처리에 따른 국내 증시 재평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금주 증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귀환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도 관건입니다.
지난 1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1.49포인트(3.98%) 오른 3,175.77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었던 8일 전후까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던 지수는 내달 1일로 관세부과가 연기됐다는 소식 이후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돌았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발 리스크와 삼성전자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받아들인 가운데,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4조 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기술주 전반에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는 8일 2% 가까이 올라 3,110대를 회복한 데 이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불장' 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 총합이 3,020조 7,69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1일 장 중 한때 3,216.69까지 올라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뒤 전장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주(7~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379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2,004억 원, 개인은 1,3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16.25%), 보험(9.98%), 금융(8.77%), 음식료/담배(6.5%), 금속(5.50%) 등의 수익률이 높았던 반면, 건설(0.60%), 전기/가스(0.61%), 부동산(0.81%), 오락/문화(1.25%)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자사주 취득 후 1년 이내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 발의의 영향으로 인포바인(자사주 비중 54.2%)·신영증권(53.1%)·일성아이에스(48.8%)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4.67포인트(3.18%) 오른 800.47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금주 국내 증시에선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개정상법이 지배구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주회사와 우선주가 주목받을 수 있고, 증시 부양 기대에 힘입어 증권 등 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는 변수로 거론됩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한국은 최근 대외 이슈보다 대내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서한이 더는 충격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우려가 대두된다면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헬스케어·인터넷 등 금리인하 수혜업종이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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