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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벌어진 ETF 수수료 경쟁

 

로저스 홀딩스 회장, 짐 로저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주식 투자하고 있는 독자님들이 있으신가요? 그런 독자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ETF의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 "ETF 수수료 낮출게"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고 투자하는 분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ETF란?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증시에 상장시킨 상품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증시에 상장시킨 상품입니다. 여러 종목에 쪼개어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수수료도 저렴해서 인기입니다.

 

최근 ETF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ETF 종목은 941개, 규모는 180조 원을 넘겼다고 합니다.

 

▶ '워런 버핏'의 추천, ETF 투자를 위한 초보자 가이드

 

워런 버핏의 '청년 시절'의 회상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은 미리 쓴 유언장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 유산의 90%는 S&P500 인덱스 펀드에, 나머지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라고 하였습니다. 수백조 원의 재산을 남기며 가족들에게 꼭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한 것입니다.

 

▶ 요즘은 ETF 전성시대

 

요즘은 ETF 전성시대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지수펀드'란 뜻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펀드란? : 여러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투자하고, 수익금을 나눠 갖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② 인덱스(지수, Index) 펀드란? : 지수*를 따라 투자해, 지수가 오르내리면 같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S&P500 인덱스 펀드'는 S&P500을 따라 투자하는 펀드인 것입니다.

③ 상장지수펀드(ETF)란? :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입니다. 개별 주식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의 장점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주식의 장점을 합친 것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

* 지수 : 미국의 S&P500이나 우리나라의 코스피 200과 같은 각 나라 주식시장의 주가, 또는 특정 산업·상품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합니다.

 

2020년 말 51조 원에 불과했던 ETF 시장은 3배 넘게 불어나 최근 158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추천할 만큼 장점이 많은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퍼졌기 때문입니다.

 

◆ ETF 수수료 인하

 

ETF 수수료 인하 이유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연달아 총보수를 낮추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

ETF 수수료가 줄어드는 이유를 보면,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최근 연달아 총보수를 낮추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수수료 인하 시작은 미래에셋이었습니다. 지난 6일 미국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수료를 연 0.07%에서 → 0.0068%로 낮춘 것입니다. 수수료를 90%나 깎은 것입니다.

 

그러자 다음 날 삼성이 두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수수료를 0.0099%에서 &rarr 업계 최저인 0.0062%로 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ETF 수수료는 갑자기 인하하는 이유 분석

 

미래에셋이 "수수료 낮춰서 삼성 이겨보자"라고 승부수를 띄워, ETF 수수료를 갑자기 인하했다.

수익률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삼성과 미래에셋은 국내 ETF 시장의 1·2위 자산운용사들입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은 미래에셋과 7% p 이상 격차를 두고 점유율 1위였습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지금은 약 2.4% p로 격차가 줄었습니다.

 

이에 미래에셋은 "수수료 낮춰서 삼성 이겨보자"라고 승부수를 띄웠고, 삼성은 "1위 절대 지켜" 하면서 맞대응한 것입니다. 여기에 KB자산운용까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를 0.0047%로 끌어내리면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ETF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

 

ETF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으로 중소 자산운용사 위기 초래

"수수료율 인하는 투자자한테는 좋은 일이 아닌가요?"라며 대부분 반기는 경향이 있는데, 하지만 따져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중소 자산운용사 위기 : 무리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계속되면 ETF 시장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자산운용사들이 ETF 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워지고 → 몇몇 자산운용사가 시장을 독과점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이 생기는데, 나중에 갑자기 수수료를 올려도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를 살 수밖에 없게 됩니다.

 

 

 

▶ 조용히 수수료 올리는 ETF : 시장 대표 지수형 ETF는 수수료를 내리면서, 테마형·섹터형 등 특수형 ETF는 오히려 수수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시장 대표 지수형 ETF는 수수료를 인하하는데, 테마형·섹터형 등 특수형 ETF는 오히려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시장 대표 지수형 운용보수율은 2001년 평균 0.33%에서 지난해 6월 기준 0.065%까지 내렸는데, 테마형이나 업종·섹터형 등 운용보수율은 2021년 이후 오르는 추세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총보수만 보고 무작정 투자하면 안 되고, 숨은 비용까지 다 포함한 '총 보수비용(TER)'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총 보수비용(TER)이란?

 

순자산 ‘103조원’ 돌파한 국내 ETF 시장, 자산운용업계 치열하게 인하 경쟁

자산운용사들이 치열하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총보수는 전체 ETF 수수료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기타 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까지 더한 게 실제로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입니다. 비용을 싹 더한 게 바로 TER입니다.

 

총보수가 낮은 대신 다른 비용이 높아 TER이 높은 상품도 있는 만큼 잘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당장에는 소수점 단위의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아 보여도, 장기투자를 할수록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 환 헤지 여부도 확인 필요

 

환 헤지 여부도 수익률에 큰 차이로 이어집니다.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상품과 환율의 영향을 차단한 상품의 수익률이 다른 겁니다.

 

▶ 환 헤지와 환 노출의 개념과 차이점

 

환 헤지와 환 노출의 차이점

① 환 헤지

ETF 상품을 둘러보다 보면, 상품명 맨 뒤에 '(H)'가 붙은 상품이 보일 겁니다. H는 헤지(Hedge)의 약자로, 환율을 차단한다는 의미입니다.

 

환 헤지가 된 상품 ETF를 사려고 보다 보면 ​ 같은 S&P500 혹은 나스닥100 이어도 ​ 종목에 따라서 뒤에 H 혹은 TR(합성)이 붙어있다.

해외 지수를 따르는 ETF의 경우 환율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서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환율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종목의 가치로만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② 환 노출

반대로 상품명 뒤에 '(H)'가 붙어있지 않거나, '(UH: UnHedge)'가 붙어있다면 환율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환 노출' 상품입니다.

 

환율로 인해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환 헤지와 환 노출 ETF의 차이는 환율이 내 투자에 이로운지, 불리한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참고로, 해외 ETF와 달리 국내 ETF는 모든 종목이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헤지 개념이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최근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건 환 노출 ETF입니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같은 지수를 따르는 상품이어도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2배 이상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환 노출 ETF의 장점, 고환율에는 환 노출?

 

환 헤지 VS 환 노출, 고금리에 유리한 美 ETF는?

고환율 현상에 환 노출 상품의 수익률만 높아지는 이유를 예시로 알아보면 간단합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ETF이지만, A는 환 헤지를, B는 환 노출 ETF에 똑같이 1,000만 원씩 투자했고, 매수 시점에 1달러당 1,000원이었던 환율은 매도 시점에 1,1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지수가 10% 상승 시 : A의 수익률은 지수를 따라 그대로 10%입니다. 따라서 1,100만 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반면, B는 지수 상승률에 환율 상승률을 곱한(1.1 x 1.1 = 1.21) 21%의 수익으로 총 1,210만 원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B를 따라 샀으면 210만 원 더 벌 수 있었습니다.

 

환 노출 ETF 지수 상승 모니터

▶ 지수가 10% 하락 시 : A는 그대로 10%, 즉 900만 원을 돌려받아 100만 원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반면, B는 환율 상승분으로 손해를 커버해 990만 원을 돌려받아(0.9 x 1.1 =0.99) 10만 원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손실을 보기는 했어도 환율 덕분에 손해를 90만 원 줄였습니다.

 

환 노출 ETF 지수 하락 시세 모니터

이와 같은 원리로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환 헤지 ETF보다 환 노출 ETF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또한 환 헤지 상품은 연 2~3% 정도의 운용보수가 발생합니다.

 

자료 제공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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