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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를 위한 투자 상식
지난 시간에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위협적일 수 있는지, 70년대 겪었던 석유파동을 예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함께 살펴보았다시피 물가가 오르는 것이 서민 경제에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럼 물가가 내리는 것이 좋은가 하면, 그것도 무조건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다루었듯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어느 한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고, 각각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가 있을 뿐이니까요.
☛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뭐가 더 나을까? 내용 보기
◆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낫다는 견해
물론 '좋은 디플레이션'은 존재합니다. 기술 혁신이 일어나거나 국제무역이 증가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좋은 제품을 수입해 올 수 있게 되어 물건의 가격이 낮아졌을 때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충격과 공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옆 나라 일본에서 현실이 되어 '잃어버린 30년'을 선사했습니다. 오늘은 디플레이션이 왜 무서운지 구체적인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디플레이션의 개념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내린다는 의미도 되지만, 뒤집어 말하면 화폐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부채는 화폐 표시 자산, 쉽게 말해 현금입니다.
우리는 보통 대출을 받을 때 화폐로 받습니다. 그런데 디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부채의 실질 가치, 즉 실질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면, 1억짜리 집을 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집을 살 때 대출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럼 내 돈 5천만 원과 빚 5천만 원이 들어가 있으니, 내 자산은 자본과 부채 비율 1:1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집값이 급등해서 2억 원이 되었다고 해볼게요. 집값이 올라도 부채는 그대로 5천만 원입니다. 그럼 내 돈 1억 5천만 원과 부채 5천만 원이 들어가 있는 셈이니, 자본과 부채의 비율이 3:1이 됩니다. 부채는 그대로인데, 그 부담이 줄어든 것이 느껴지십니까?
반대로 갑니다. 집값이 5천만 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집을 판다면 부채 5천만 원을 변제하고 받을 수 있는 내 돈은 0원입니다. 똑같은 부채 5천만 원이라고 해도, 그 부담이 훨씬 커지지 않았나요?
이렇듯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자산 가격, 혹은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찾아오면, 화폐 표시 자산인 부채의 실질적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 인플레이션파와 디플레이션파의 견해 충돌
그래서 부채를 많이 갖고 있는 채무자들은 부채의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인플레이션을 선호하고,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들은 부채의 실질 가치가 높아지는 디플레이션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런 구도는 과거 미국의 사례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흥미롭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180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화폐 발행을 두고 '금본위 화폐제'를 지지하는 세력과 '금은 복본위' 화폐제를 지지하는 세력이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금본위 화폐제는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금만큼 달러화를 찍자는 것이고요, 금은 복본위 화폐제는 말 그대로 화폐 발행에 있어 복수의 근거, 즉 금과 은을 모두 중심에 두고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금과 은을 담보로 달러를 찍자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럼 어느 쪽에서 화폐의 공급이 보다 많이 늘어나게 될까요? 당연히 금과 은을 함께 담보로 돈을 찍을 수 있는 금은 복본위 화폐제가 보다 많은 화폐 공급을 가능케 합니다.
◆ 미국 서부는 '금은 복본위' 화폐제 선호
당시 복본위 화폐제는 미국 서부에서 선호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당시 서부에는 은광이 있었고, 상공인과 농부가 많았습니다. 우선 은광을 소유한 사람들은, 당연히 은화를 담보로 달러를 찍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한편 공장을 짓기 위해, 혹은 농사를 짓기 위해 빚을 낸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 역시 복본위를 지지했습니다. 화폐 공급이 많아져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부채의 실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 복본위 화폐제란
복본위제는 화폐제도의 핵심으로, 두 종류의 본위화폐를 갖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제도에서는 금화와 은화가 지정되며, 이 두 가지 본위화폐가 함께 유통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복본위제는 '금은복위제'라고도 불립니다. 금은비가 법으로 결정되어 있으며, 정부는 이 법정비가에 의해 금과 은의 상호 교환을 자유롭게 보증합니다. 1873년 프랑스에서 이 '복합 본위제'를 채택하였습니다.
◆ 미국 동부는 '금본위' 화폐제를 지지
반면 미국 동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동부에는 금광 소유자와 금융인들이 많았습니다. 화폐량이 많아져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원치 않는 이들은 금본위 화폐제를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너무 많은 화폐의 공급이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낳아, 국가 경제 전체를 불안으로 몰고 갈 것임을 주장하면서 '금은 복본위파'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금본위' 화폐제가 승리했습니다, 그럼 미국의 서민들은 화폐 발행이 늘지 않아 화폐 가치가 상승, 즉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으로 큰 고통을 겪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1900년대 초에 미국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서 금의 절대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상당한 화폐의 발행이 가능했습니다. 금본위 화폐제를 시행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로 예상됐던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새로운 금의 유입으로 인해 완화가 된 것입니다.
▶ 금본위 화폐제란
금본위제란 화폐의 가치를 일정한 양의 금의 가치로 나타내는 제도입니다. 이는 '금화 본위제'와 '금지금 본위제'를 모두 포함합니다. 금본위제는 금과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 화폐를 유통하는 제도입니다.
중앙은행은 금을 보관하고, 보관한 양과 동일한 가치의 화폐만 발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kg 금이 1만 원 가치라면, 중앙은행이 100kg 금을 보유하면 그 나라에서 유통되는 화폐는 최대 100만 원입니다. 금본위제는 화폐의 발행량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에 제한하여, 화폐 가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합니다.
자료 출처 :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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