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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이 따로 없는 부대찌개
아마 부대찌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 같은데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어떠하신가요? 부대찌개는 제철이 따로 없지만, 주재료인 배추김치가 가장 맛있는 겨울(12~3월)에 조금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은 날씨가 추워 몸을 뜨끈하게 해주는 다양한 찌개를 먹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즉 돼지고기와 두부가 들어간 묵은지 김치찌개는 고향의 어머니 손맛을 느끼게 하며 언제나 맛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부대찌개와 관련하여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 부대찌개의 역사
의정부 미군 부대 주둔 지역에서 부대찌개가 탄생했습니다.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중앙역 2번 출구에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부대찌개는 한국의 격동기였던 20세기 중후반 탄생한 음식으로, 김치 등을 넣고 끓인 한국식 찌개에 소시지와 햄 등을 더한 요리입니다.
서양의 낯선 식재료에 한국식 요리법을 접목해 만든 부대찌개는, 세계의 문화를 한국 고유의 느낌으로 끌어낸 K컬처와 맞닿아 있습니다.
부대찌개는 잘 익은 김장 김치를 활용해 끓이던 찌개에 미군 부대에서 유입된 소시지, 햄, 콩 통조림을 넣어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경기도 의정부에는 대규모 미군 부대가 조성됐으며, 의정부제일시장 주변으로 1960년대부터 부대찌개 식당이 속속 생겨나면서 부대찌개 골목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정부시에서는 2008년 이곳에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라는 대형 아치로 된 간판을 설치했습니다. 의정부 외에 주한미군이 주둔한 평택, 송탄 등도 부대찌개로 유명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 부대찌개의 원형인 국물 없는 부대 볶음 요리
부대찌개를 처음부터 찌개 형태로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창기에는 소시지, 채소를 비롯해 김치,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고 프라이팬에 볶아서 먹는 볶음 요리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대 볶음에 육수를 더한 찌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 국물 없는 부대 볶음의 색 다른 맛(레시피)
부대찌개, 아니 이번엔 국물 없는 부대 볶음의 색다른 맛으로 즐겨 봤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다 똑같은데 국물 없이 볶아주니 또 다른 요리 같기도 하고 별미 음식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여기에 국물과 사리를 넣으면 다시 부대찌개가 되는데, 라면을 데쳐서 같이 볶으면 부대 볶음 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답니다.
* 재료(취향에 맞게)
쉰 김치 적당량, 김치국물 1 국자, 소시지 3개, 햄 1캔, 떡국떡 1줌, 양파 1/2개, 대파 1/2개, 청양고추 2개, 매운 고춧가루 3큰술, 소금 약간, 설탕 1큰술, 볶음 기름·참기름 적당량, 통깨 적당량, 물 1컵
* 조리 순서
① 햄과 소시지는 모양대로 보기 좋게 썰어놓고 양파와 대파, 청양고추도 썰어 줍니다.
② 김치는 시큼하게 익은 걸로 국물도 한 국자 준비해 줍니다.
③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김치와 썰어놓은 재료를 담고 위의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④ 이때 너무 수분이 없으면 타니까 물을 한 컵 넣어주면 훌훌 잘 볶아집니다.
⑤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줍니다.
◆ 부대찌개 재료의 궁합
한국인들은 김치가 적당히 익기 시작하면 김치찌개를 곧잘 끓여 먹습니다. 보통 돼지고기나 참치 통조림을 넣고 함께 끓이며, 기호에 따라 두부나 떡, 당면 등을 넣기도 합니다.
이렇듯 김치는 그 어떤 재료를 넣어도 모든 재료를 조화롭게 만드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치의 포용력은 소시지와 햄마저 받아들였습니다.
김치는 산뜻한 신맛에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부족한 편입니다. 반면, 소시지, 햄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지만, 식이섬유가 부족합니다.
이렇게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햄과 소시지에 김치와 한국식 양념을 넣어, 느끼함은 잡고 얼큰함을 더해 영양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줍니다.
◆ 원조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는 곳
비록 역사는 짧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찌개 중 하나로 여겨지는 부대찌개는 이제 전국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대찌개'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의정부가 틀림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대찌개의 원조이자 시작점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오뎅식당'입니다.
1960년 개업한 이 식당은 처음에는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였습니다. 그러다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식재료와 김치를 한데 넣고 끓여 낸 찌개가 인기를 끌자, 지금의 부대찌개 전문 식당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의정부에는 '오뎅식당' 외에도 긴 역사를 자랑하는 부대찌개 식당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소시지나 햄을 미군 부대에서 받아다 쓰지는 않지만, 옛날 방식 그대로 담근 김치를 넣어 맛을 내며 초기의 부대찌개 그대로 향수 어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사리'로 완성되는 부대찌개
다양한 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부대찌개의 묘미입니다. 라면, 당면, 우동 등 면은 기본이고, 만두, 떡, 분쇄육 등 다채로운 사리를 기호에 맞게 추가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사리를 다양하게 맛보고자 한다면, 여러 종류의 사리가 조금씩 나오는 '모둠 사리'를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부대찌개가 어느 정도 끓었다면 면 사리부터 먹는 것이 좋습니다. 면 사리는 다른 재료에 비해 빠르게 붇기 때문입니다. 이후 매콤한 국물이 햄과 소시지에 잘 배어들었다면, 건더기와 국물을 밥과 함께 먹거나 술안주로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 백종원 부대찌개 맛 보장 레시피 소개
제가 유일하게 밖에서 사 먹지 않는 음식 중 하나가 부대찌개입니다. 워낙 맛있게 잘 끓여서 나가서 먹는 건 맛도 없고 돈도 아까워서 절대 안 사 먹었습니다.
심지어 너무 많이 해 먹어서 질려서 하지도 않다가, 오래간만에 부대찌개 황금 레시피 업로드를 위해 끓였습니다. 원래 제 레시피와 비슷해서 놀랬던 백종원 부대찌개 바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 재료(취향에 맞게)
소시지 1팩, 스팸 1캔,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물 600~700ml, 김치 1줌, 양파 1/2개, 파 약간, 고기 or 베이컨(생략 가능) 적당량, 치즈(생략 가능) 1장, 라면 사리(생략 가능)
* 조리 순서
① 통조림 음식은 유리그릇이나 다른 용기에 담아 두시는 게 환경호르몬 영향이 적다고 합니다. 캔 참치, 스팸, 각종 통조림류 등등 저는 원래 항상 고기나 햄, 어묵 등은 데쳐서 기름과 불순물을 제거해 둡니다. 끓는 물을 부어서 5분 정도 두세요.
② 소시지는 냉동이었기 때문에 팔팔 끓여서 해동했습니다.
③ 부대찌개 황금 레시피 양념장은 1~2 냉장고 숙성하면 더 깊은 맛이 나지만, 귀찮아서 그냥 섞지도 않고 준비했습니다. 잘 섞어주셔도 되지만, 어차피 끓으면서 섞이니까 편하게 만들겠습니다. 고추장 2T, 고춧가루 2T, 다진 마늘 1T, 간장 3T, 설탕 1T 넣고 물은 600~700 정도 넣어줍니다.
④ 준비된 백종원 부대찌개 양념장이 끓을 때까지 나머지 재료 준비해 주세요.(김치, 떡, 햄, 양파, 파 등등)
⑤ 신김치 저기서 3분의 1 정도 사용했어요. 김치의 맛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혹시 김치가 너무 신 경우에는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세요.
⑥ 냉동 떡도 준비했습니다. 냉동 파와 양파도 썰어 주세요.
⑦ 부대찌개 황금 레시피 양념장이 끓으면, 김치 먼저 넣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몽땅 쓸어 넣어도 좋지만, 전 김치가 물렁물렁해지는 게 더 좋아서 제일 먼저 넣었습니다.
⑧ 초벌 한 소시지를 건져서 먹기 좋게 썰어 주세요.
⑨ 양념장이 한 번 더 끓으면 스팸 먼저 넣고 소시지를 넣었습니다. 소시지는 초벌로 삶았고 스팸은 그냥 뜨거운 물에 담갔던 거라 같이 넣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⑩ 소시지까지 넣어 팔팔 끓여주세요. 팔팔 끓어 간이 딱 맞으면 야채를 넣을 겁니다. 간이 안 맞으면 조금 더 간을 하시면 됩니다.
⑪ 잊고 있던 떡도 투하, 생 떡이면 마지막에, 냉동 떡은 햄 넣을 때 같이 넣으셔도 좋습니다.
⑫ 파도 듬뿍 넣어두시고, 한 번 더 끓을 때까지 끓이면 완성된 부대찌개 박종원 표 황금 레시피가 완성됩니다.
* 팁-주의 사항 : 김치가 너무 신 경우에는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 부대찌개 식당 정보
▶ 오뎅식당 의정부 본점
의정부에서 최초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식당으로 3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은 포장마차 형태로 시작했다가, 부대찌개가 인기를 끌자, 주메뉴를 부대찌개로 바꾸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 정통부대고기
1973년 개업한 부대찌개 전문점입니다. 칼칼한 김치와 정성껏 끓인 육수가 뛰어난 맛을 냅니다. 국물 없이 자작하게 볶아서 먹는 부대 볶음도 인기입니다.
▶ 실비식당
1965년에 문을 연 곳으로 독창적인 레시피로 양념을 개발해 특별한 맛의 부대찌개와 부대 볶음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참고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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