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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올리브영, 불황 뚫고 하이킥

쏭강 누리집 2025. 5. 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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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백화점 본점을 넘어서다.

 

K뷰티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올리브영'이 가장 핫한 코스입니다. 올리브영이 할인 행사를 여는 3, 6, 9, 12월 초에 맞춰 여행 일정을 잡는 게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여행 팁으로 통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건수 TOP 10개 매장 중 CJ올리브영은 네 곳이나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 중 CJ올리브영 명동타운은 2위로, 롯데백화점 본점보다도 순위가 높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건수 TOP 10개 매장

◆ 외국인 관광객, 백화점 본점보다 이 매장 더 많이 갔다.

 

화장품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 27일 서울 명동의 한 길거리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 사거리에 있는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제품 코너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상품을 고르는 외국인들로 붐볐습니다. 매장에서 한국인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계산대 대기 줄 전광판에는 "세금 환급을 받으려면 여권을 준비하세요"라는 안내 글귀가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나왔습니다. 매장 2층에는 세금을 바로 환급받을 수 있는 '택스 리펀존'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이날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샀다는 한 미국인 관광객은 "친구들에게 부탁받은 물건까지 사느라 같은 제품을 여러 개씩 담았다"라며 "한국 화장품이 유명하다고 해 살 것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샀다는 한 미국인 관광객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K뷰티 쇼핑'이 붐을 이루면서, 올리브영·다이소 등 길거리 매장이 필수 관광 코스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이런 매장을 찾는 외국인 숫자가 인근 주요 백화점을 찾는 경우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나카드가 올해 1~4월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유통 업종 이용 건수 상위권에 올리브영의 각 지점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외국인들의 카드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아이돌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같이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더현대 서울'이었지만, 이어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이 2위에 올랐습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직원에게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카드 이용 건수에서 인근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10% 가까이 많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보다는 2배쯤 많았다.

 

 

결제 금액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2배 이상,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1.5배 많았지만, 이용자 수는 올리브영이 크게 앞질렀다. 같은 명동 지역의 주요 백화점들보다 올리브영에서 쇼핑한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았던 것이다.

 

외국인 이용 건수 상위 1~10위 매장 중에는 명동타운점을 포함해서 성수점·홍대타운점·명동점 등 4곳이 올리브영 매장이었습니다.

 

K-뷰티 랜드마크 ‘올리브영 홍대타운’ 오픈

최근 열린 본지의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행사를 찾은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도 "한국에 온다고 하니 딸들이 올리브영 쇼핑 목록을 적어줬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리브영은 지난 27일 '올리브영 명동거리점'을 새로 열었습니다. 올리브영 지점 이름에 '명동'이 들어간 곳만 7곳에 달합니다.

 

방한관광객 호응 얻었다. '웰컴 K뷰티 데이'

'K뷰티'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올리브영이 할인하는 3·6·9·12월 초에 여행을 계획하라" "올리브영보다 저렴한 약국 화장품을 공략하라" 등 다양한 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돌 헤어와 메이크업해 보기' '4박 5일 뷰티 투어' 등 'K뷰티'를 테마로 한 다양한 여행 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 매장 찾는 관광객도 다양

 

돌아온 외국인, 다시 살아난 명동 상권. 공실률 42.4%→9.4%

이런 변화는 실적에도 반영됐습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2,342억 원, 당기순이익 1,263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9%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명동·홍대·성수 지역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누가 매장을 찾는지도 과거와는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중국 관광객이 국내 뷰티 시장의 큰손이었는데, 최근 '올리브영엔(N)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의 국적 비중은 영미권이 68%로 가장 높았고, 일본 17%, 중국 13% 순이었습니다.

 

이 모든 걸 한 곳에서? 올리브영N 성수

CJ올리브영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골로 찾는 곳은 '무신사'와 '다이소'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서, 내수 경기가 어려운 와중에도 실적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불황을 뚫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 이 세 곳의 추정 기업가치는 1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기존 유통업계 탑이었던 롯데쇼핑,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4개 유통사 시가총액 합계의 두 배에 달합니다.

 

올리브영 따라 잡는다. K뷰티 경쟁 나선 다이소,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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