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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으로 '금 품귀 현상' 발생
퇴근 후 편의점에 들렀다가 수상한 자판기를 발견했는데요. 자판기의 모니터에는 순금 시세와 골드바 사진이 나열되어 있었고, 그 앞에는 골드바를 사가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금값이 이례적으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인지, 금 투자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느끼는 요즘의 분위기입니다.
생활경제 이슈부터 재테크 방법까지 알기 쉽게 짚어주는 솔티라이프에서 오늘의 주제는 '금테크'에 관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으로 금 품귀 현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확대 발표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습니다.
조폐공사는 지난 12일 주요 시중은행에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금값이 가파르게 오를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금값이 '금값'된 이유
요즘 금값은 말 그대로 미쳤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이후 쭉쭉 오르던 금값은 지난 4월 1g당 11만 원을 넘어섰고, 지금까지도 10만 원 선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 왜 오르는 거야"라고 하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금값이 그동안의 공식을 깨고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금값은 금리(이자율)나 달러 가치가 내려가야만 반대로 오르는 게 정률 공식이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어놔도 큰 이득을 못 얻기 때문에 "이럴 바에야 금을 사두지"하고 말입니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두 가지 이유로 금값이 오릅니다. ▲금 선물*은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미국 이외 국가에선 상대적으로 금이 저렴한 셈이 돼 금을 많이 사고 ▲미국의 경우 달러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을 더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 선물 : "미래에 이 가격에 거래하자"라고 하는 거래입니다. 계약은 지금 시세로 하지만 실제 거래는 미래에 하고요. 반면 현물은 지금 시세로 지금 바로 사고파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금리가 최근 20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킹달러 현상'이 길어지는 데도 금값이 오르고 있으니, '금값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미스터리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어지며 안전자산인 금의 인기가 높아졌고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을 많이 사들인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지 않았고 ▲금테크가 다시 유행으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 '금테크'가 좋은 이유는 유행이라서?
금테크란 말 그대로 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식상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요즘 전 세계에는 금테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골드바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중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금콩'을 사 모으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너도나도 금을 사기 시작하면서 ▲금값이 계속 오르고 ▲다시 금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며 ▲금값은 더 오르는 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금테크 유행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금을 팔기 시작하면서 유행을 더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금 투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한데, 쉬우면서도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금은 배신하지 않은데, 앞에서 말했듯이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힙니다. 일단 사놓으면 손해를 보는 일은 잘 없다는 겁니다.
금은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고 화폐처럼 아무나 찍어낼 수 없기 때문에, 국가나 시대에 상관없이 늘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사고파는 것도 쉽다는 것입니다. 늘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는 건 그만큼 현금처럼 쓰기 쉽다는 걸 뜻입니다.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빠르고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엔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 금에 투자하는 방법
▶ 금 실물 구매 : 금은방·은행·증권사·우체국·편의점 일부 점포 등에서 1g부터 1kg까지 무게에 맞춰 가공된 골드바나 반지·목걸이 등으로 가공된 상품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 장점 : 실물로 갖고 있으면 전쟁 등의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뿌듯할 수 있습니다. 증여할 때 재산세·상속세가 붙지 않아 장기 투자에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구매할 때 부가가치세 10% + 수수료 5% + 세공비 1~2%가 붙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도 수익을 내야 투자를 하는 의미가 생깁니다. 분실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 금 통장 개설 : 은행에서 금전용 통장을 만들어 돈을 넣으면, 은행이 금 시세에 맞춰 그만큼 금을 쌓아둡니다. 금 시세·환율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장점 :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데다 수시로 돈을 넣고 빼기 편하고, 거래도 0.01g 단위로 가능해서 소액 투자가 가능합니다.
* 단점 : 거래 금액 기준가가 원·달러 환율로 결정돼서 계산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사고팔 때마다 환전수수료가 1%씩 붙는 데다 현금으로 받을 때는 배당소득세 15.4%, 금으로 받을 때는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합니다.
▶ 금 현물 거래 : 한국거래소(KRX)의 금 시장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주식 투자할 때처럼 증권사에 금 투자 계좌를 만드는 겁니다. 이 계좌로 시세를 1g 단위로 확인하며 매매할 수 있습니다.
* 장점 : 거래할 때 수수료가 0.2~0.3% 수준으로 저렴하고, 다른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됩니다.
* 단점 : 주식 거래처럼 실시간으로 금값이 변하기 때문에, 매수 시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금이 100g 이상 된다면 현물이나 실물로 인출할 수 있는데, 이때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합니다.
▶ 금 ETF 투자 : 금과 관련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금 선물・현물 가격을 따라가는 상품이나,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금 펀드를 그대로 상장시킨 것 등 종류가 많습니다.
* 장점 : 금 투자 전용 계좌를 만들 필요 없이, 일반 증권 계좌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KRX 금 시장처럼 금값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금 통장처럼 적은 돈으로도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간접적인 투자인 만큼 실물로 인출할 수 없고, 금 통장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의 15.4%가 배당소득세로 떼입니다.
◆ 금 투자 짭짤하게 즐기는 방법
▶ 금 실물 구매 :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금테크 '찍먹'하기에는 부담이 적습니다.
팁을 더하자면, 공임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되도록 큰 중량으로 사는 게 좋습니다. 가맹 점포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10%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소량씩 금을 비축하는 방법 : 소액 투자자라면 1g 단위로 투자할 수 있고 거래 수수료가 저렴한 KRX의 금 시장을 추천합니다. 금 통장도 소액 투자가 가능하지만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 시장의 경우 단위가 클수록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1kg 단위 상품을 선택하는 게 가격 면에서 유리합니다.
▶ 금 통장 이자 혜택 여부 확인 : 금 통장은 일반 예·적금처럼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다른 통장과 마찬가지로 개설이 쉽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입니다.
▶ 금 ETF에 유리한 투자 : 금 ETF는 같은 종류라도 운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첫 선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통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ETF는 대부분 금 선물 투자입니다.
선물의 경우 만기가 다가오면 만기가 먼 상품으로 바꿀 때 '롤오버 비용'이라는 게 발생합니다. 금 ETF가 처음이라면 현물 ETF부터 거래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 비과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 계좌로 금 ETF에 투자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비과세 계좌로는 KRX 금 시장 이용이 불가하고, 퇴직연금의 경우 금 선물 ETF에 투자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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