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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들뜬 피부 관리는 이렇게!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우리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옷장 속 얇은 옷과 짧은 티셔츠는 서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따뜻한 스웨터나 두꺼운 코트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고 화장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젤이나 수분 타입 제품들이 조금 더 보습력 높은 크림류로 바뀌었습니다. 이맘때, 화장실 세면대에 추가되어야 할 제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각질 제거제'입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각질이 더 잘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피부 화장이 떠 보이지는 않을까 하루 종일 신경 쓰인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피부 관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환절기 피부 관리의 핵심인 각질 제거에 대해 화장품 연구원의 관점에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를 위해 각질 제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또, 집에 있는 재료로 뚝딱 만들기 좋은 홈케어 각질제거제 레시피까지 알려드릴테니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스크럽? 필링? AHA? BHA? 각질 제거제 종류
Q1. 환절기, 각질 제거 꼭 해야 할까?
사실, 각질은 우리 피부의 갑옷 같은 존재입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촉촉함을 유지해 주기 때문입니다. 약 28일 주기로 탈락하고 쌓이기를 반복하며 피부를 무장시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주기가 망가진 피부는 쉽게 염증이 생기고 건조해진답니다. 특히 여드름이 잘 나는 지성 피부는 환절기처럼 건조한 날씨에 더욱 취약합니다.
다행히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조치를 취하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탈락하지 않고 쌓인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해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모든 피부에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건성과 민감성 피부는 이미 각질층이 얇아진 상태라, 각질을 제거하면 오히려 더 건조해지고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즉 아물지 않은 상처에 또 상처가 나는 격인데, 이런 경우엔 각질 제거보단 보습제를 발라서 잠재워주는 게 훨씬 좋답니다.
Q2. 물리적 각질 제거제와 화학적 각질 제거제의 차이점은?
막상 각질 제거를 하려는데 고마쥬, 스크럽, AHA, BHA 등 낯선 단어들에 고민하고 있진 않나요? 환절기를 맞아 각질 제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제품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각질 제거제는 크게 '물리적 각질 제거제'와 '화학적 각질 제거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 목적은 같지만, 그 방식이 물리적이냐 화학적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마룻바닥에 쌓인 먼지를 빗자루로 쓸어낼지, 아니면 베이킹소다가 들어간 청소포로 녹여낼 것인지 선택하는 것처럼요. 나에게 맞는 피부 청소법을 선택하는 과정도 비슷합니다.
◆ 물리적 각질 제거제란?
물리적 각질 제거제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크게 필링 타입(필링젤, 고마쥬), 스크럽 타입(스크럽제), 필오프 타입(필오프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두 물리적인 힘으로 각질을 제거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힘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른데, 손가락, 알갱이, 접착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줘서 각질을 털어내는 겁니다.
1. 필링 타입 : 손가락 힘을 이용하는 제형입니다. 피부에 적당량을 분포해 살살 문지르면 때처럼 덩어리 져 나오는데 이 덩어리는 화장품 원료인 카보머입니다.
이 성분은 지우개 가루처럼 밀리는 특징이 있는데, 각질이 밀려 나오는 것 같은 시각적인 효과도 주지만 카보머 덩어리에 각질도 함께 밀려 나와 피부를 정리해 줍니다.
2. 스크럽 타입 : 소금이나 설탕 같은 알갱이의 까끌까끌함을 이용합니다. 피부 표면의 각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3. 필오프 타입 : 테이프로 먼지를 떼어내는 것처럼 약간의 접착력으로 각질을 정리합니다. 피부에 펴 바르고 얇은 필름 형태로 굳힌 후 떼어내면 각질도 함께 떨어집니다.
◆ 화학적 각질 제거제란?
AHA, BHA, PHA, LHA까지. 영어로 된 명칭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네 가지의 화학적 각질 제거제의 효과는 물리적 각질 제거제보다 강력합니다.
물리적 각질 제거제는 들뜬 피부 표면의 각질을 세심하게 털어내는 데 한계가 있는데, 화학적 각질 제거는 각질을 녹여버리기 때문에 피부에 박혀있는 피지까지 정리할 수 있습니다. 크게는 수용성과 지용성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AHA와 PHA : 물에 잘 녹아 피부 겉의 각질을 녹이는데, 건성이나 복합성 피부에 좋습니다.
2. BHA와 LHA : 기름에 잘 녹아 모공 속의 피지까지 정리하는데,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에 효과적입니다.
Q3.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요?
각질 제거제는 주 1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 각질 제거제는 그 자체로는 화학적 제거제보다 자극이 덜한 편이지만,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크럽 타입은 팔꿈치나 발뒤꿈치 같은 두꺼운 피부에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얼굴에 사용할 땐 코와 같은 국소 부위 위주로만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고마쥬같은 필링 타입을 추천합니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살살 문지르면 자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화학적 각질 제거제는 피부에 닿으면 따끔거릴 수 있습니다. 이는 낮은 pH 때문인데, pH가 3~4 정도일 때 각질을 잘 녹이지만, 그만큼 자극도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pH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강력한 효과를 원한다면 3~4, 자극이 덜한 걸 원하면 4~5 정도의 pH 제품을 추천합니다. 보통 민감성 피부에 PHA와 LHA를 추천하는 이유는, AHA와 BHA에 비해 상대적으로 pH가 높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용성인 AHA와 PHA는 피부 겉의 죽은 각질까지 녹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결 정돈이 목적이라면 AHA와 PHA를, 피지 정돈이 목적이라면 BHA와 LHA를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 환절기 각질 제거 방법
중요한 날을 앞두고 각질 제거를 했다가 피부에 빨간불이 켜진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도 약속에 갈 준비를 하면서 괜히 각질 제거를 했다가 피부가 크게 뒤집혀 후회한 적이 있답니다.
각질을 탈락시키는 과정 자체가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순하게, 효과적으로 각질 제거를 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최대한 살살, 짧게 쓰자.
물리적 각질 제거제는 최대한 힘을 빼고, 화학적 각질 제거제는 가능한 짧은 시간만 사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자극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2. 패드로 효과 UP
최근 출시된 화학적 각질 제거제는 토너 패드 형태로 나온 제품이 많습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각질 제거 효과도 올라갑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엠보싱 패드를 사용하면 물리적 각질 제거 효과가 더해집니다. 가지고 계신 각질 정돈 기능성 토너를 엠보 형태의 화장 솜에 충분히 적셔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3. 화학적 각질 제거 후 스킨케어
화학적 각질 제거 후엔 스킨케어가 더욱 중요합니다. 낮은 pH의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면 피부의 pH가 낮아지는데, 이를 다시 끌어올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중화제는 바로 '물'입니다.
각질 제거 후 가볍게 물 세안으로 마무리하면, pH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AHA 각질 제거제를 사용했다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발라보세요. 정돈된 피부결 사이로 미백 성분이 쏙쏙 흡수되기 때문에 피부가 더욱 밝아질 겁니다.
4. 똑똑하게 소비하자.
BHA, 즉 살리실산은 화학적 각질 제거제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내 화장품법이 개편되면서, 여드름 기능성이 아닌 화장품에서는 살리실산을 보존제 외의 다른 효과로 광고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살리실산이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니, 사용하고 싶다면 제품의 전 성분을 꼭 확인해 살리실산이 있는 것을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 홈메이드 각질 제거제 레시피
각질 제거제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 주에 한 번 사용하다 보니, 구매한 제품을 사용 기한 내로 다 쓰는 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몇 번 쓰지도 못한 걸 버리자니 아깝고, 정말 곤란한 경우도 생깁니다. 사용하고 싶은 날 내가 쓸 만큼만 직접 만들어서 바로 쓸 수 있다면 너무 좋겠죠?
그래서 공개합니다. 제가 종종 이용하는 홈메이드 각질제거제 레시피,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물리적 각질 제거제 만들기
시중에서 파는 스크럽제의 이름에 '슈가', '쏠트', '쌀겨' 같은 문구가 들어간 걸 많이 보셨죠?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크럽의 주요 성분이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 재료라는 것입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수딩젤, 샤워젤, 클렌징 젤 같은 젤 타입 화장품에 흑설탕, 쌀겨, 커피 찌꺼기 등을 적당량 넣어 나만의 각질 제거제를 만들어보세요.
흑설탕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섞을 때 최소한으로 저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알갱이가 살아있어 스크럽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2. 화학적 각질 제거제 만들기
부모님께서 유통기한이 지난 요거트로 팩을 하시는 걸 본 적 있나요? 어릴 땐 그저 알뜰하게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지혜에 정말 감탄하곤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요거트는 피부 미용에 아주 좋은 재료 중 하나이며, 특히 색소가 첨가되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요거트에서 나는 특유의 시큼한 향, 바로 '젖산' 때문입니다. 발효 과정 중에 생기는 젖산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AHA 성분 중 하나랍니다.
그래서 화학적 각질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요거트에 들어 있는 당과 단백질 덕분에 피부 보습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여느 AHA 각질 제거제처럼 요거트도 낮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2~3분 정도 피부에 올려두고, 물 세안으로 가볍게 마무리해 주면 된답니다.
자료 제공 : 어피티 잘쓸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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