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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존은 노란색으로 도배, 주야 시인성 가장 효과적
요즘 스쿨존 내 교통시설 대부분은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신호등 커버, 단속 카메라 커버, 노면 표시, 횡단보도, 옐로카펫, 횡단보도 앞 보행자 정지라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샛노랗습니다. 정부가 유독 '색칠하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한데, 바로 어린이 등 보행자의 안전 때문입니다.
주야 구분 없이 스쿨존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효과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관할기관과 관련 법을 재정비하고, 도로 시설을 효과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지금의 스쿨존 내 교통시설이 노랗게 변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 빨간색도 있는데, 굳이 노란색을 채택한 이유?
그렇다면 경고나 주의를 나타내는 '빨간색'도 있는데, 굳이 노란색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시인성' 때문입니다.
노란색은 멀리서도 잘 보이며, 노란색은 빛의 파장이 넓게 퍼져, 물체를 더 크게 보이도록 강조합니다. 특히 노란색 조명은 어두운 곳과 안개 낀 곳에서도 효과적으로 퍼져나갑니다. 여기에 검정 배경인 아스팔트 도로가 배경으로 깔리면, 시인성은 배가 된다고 합니다.
※ 시인성 효과
시인성은 주위 색과 차이가 뚜렷해서 눈에 쉽게 띄는 현상을 의미하며, 색의 명시성이라고도 합니다. 색에는 시각적으로 멀리서도 잘 띄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이 있는데, 이 효과는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됩니다.
① 색의 시간성 : 파장이 긴 난색(따뜻한 색) 계열은 간간의 흐름이 길게 느껴지며, 단파장의 한색(차가운 색)은 짧게 느껴집니다.
② 진출색과 후퇴색 : 진출색은 따뜻한 색, 고명도 색, 고채도 색, 유채색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색은 더 진출하는 느낌을 줍니다. 반면, 후퇴색은 차가운 색, 저명도 색, 저채도 색, 무채색으로 구성되며, 수축하는 느낌을 줍니다.
③ 주목성 : 빨강, 주황, 노랑과 같이 고명도, 고채도의 색이 주목성이 높으며, 난색 계통이 더 효과가 큽니다. 주목성이 높은 색은 사람의 시선을 끄는 힘이 강하며, 레드카펫 위의 연예인들이나 어린이 보호차량에도 적용됩니다.
⓸ 시인성 : 멀리서도 잘 보이는 물체의 색을 시인성이 높다고 합니다. 명도와 채도의 차이가 많이 날 때 나타나며, 흰 바탕 위의 검정, 보라, 파랑, 청록, 빨강, 노랑 순으로 명시도가 나타나며, 검정 바탕 위의 노랑, 주황, 빨강, 녹색, 파랑 순으로 명시도가 나타납니다.
시인성은 디자인, 광고, 시각 예술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색을 선택할 때 이러한 효과를 고려하여 적절한 색상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표시나 색상으로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옐로카펫의 경우, 아이들이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기 전 한 곳에 모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넛지 효과
넛지 효과(Nudge effect)는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말로,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쓴 책 '넛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도 강제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에 활용됩니다.
◆ 노란색에 주목한 건 영국이 처음
노란색을 입힌 교통시설은 우리나라가 원조일까요? 아닙니다, 영국이 원조입니다. 1967년 이후 영국 본토와 영국령, 영국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됐습니다.
참고로 스쿨존에서 자주 보이는 지그재그 차선, 회전교차로 등 역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이 시초라고 합니다.
◆ 작년부터 적극 도입 중인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는 작년부터 스쿨존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시인성을 고려한 조치로,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한 뒤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도로교통공단 조사자료
- 운전자의 88.6%는 노란색 덕분에 스쿨존 내 시설을 잘 인지할 수 있었다고 답함
- 운전자 중 59.9%가 노란색 횡단보도 도입 이후, 정지선을 잘 넘지 않게 됐다고 답함
그밖에 서울 및 일부 지자체에선, 교차로 등 교통흐름이 복잡한 곳에서 꼬리물기를 금지하는 '정차금지지대'를 노란색으로 바꾸는 중이라고 합니다.
◆ 유독 스쿨존만 노랗게 도배한 목적
▲ 노란색 도표는 어린이 보호를 위해 도입, ▲ 운전자의 시인성이 높아서 주야 모두 효과적, ▲ 운전자들의 스쿨존 내 안전운전 당부 차원
스쿨존은 다른 도로와 달리, 주변이 노란색으로 가득한데, 이는 안전을 위해서이며 대표 시설 몇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노란색 신호등 : 신호등 커버를 노란색으로 도색해, 멀리서도 운전자의 눈에 잘 띄어 안전운전을 유도
② 옐로카펫
- 노란 발자국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보통 스쿨존 내 횡단보도 진입부에 설치
-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서 대기하도록 유도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
▶ 도로교통공단과 한국교통대의 연구결과
* 옐로카펫
- 횡단보도 대기선 내 보행자 대기 비율 66.7% → 91.4%로 증가
- 운전자의 보행자 인지율 41.3% → 66.7%로 증가
* 노란 발자국 : 교통사고 발생률 20% 이상 감소
노란발자국이 차도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신호가 바뀔 때 아이들이 횡단보도에 늦게 들어서고 그만큼 아이들이 주변을 살피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를 20% 이상 낮추는 효과
◆ 스쿨존 주의를 당부해도 법규 위반하면 과태료 3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쿨존 내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해 교통안전을 위협하곤 합니다.
정부는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스쿨존 한정 각종 규정을 강화하고, 과태료를 다른 도로에 비해 유독 높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 주요 내용
- 주·정차 금지(탄력 운영 등 지자체별로 세부 내용 다를 수 있음)
- 제한속도 30km/h(인근 상황을 고려해 20km/h 또는 50km/h로 지정될 수 있음)
- 교통사고 시 12대 중과실로 간주(과속, 신호위반에 따른 교통사고 등)
※ 과태료의 경우(승용차 기준)
- 신호위반은 12만 원, 과속은 9만 원(초과 속도에 따라 다름), 주정차 금지 위반은 12만 원으로 책정
※ 가정의 달 5월, 어린이 교통사고 가장 많아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10년간(2013~2022년)의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어린이 교통사고는 105,768건이었으며 451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습니다. 지난 2022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18명으로, 전년 23명 대비 5명 감소(-22%)했습니다.
월별 어린이 교통사고를 보면 개학 철인 3월부터 사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11,358건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고, 13,948명의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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