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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채색한 환상의 섬,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탐방기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탐방기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로 3시간 20분, 대청도는 가깝고도 먼 섬이다. 서해 5도, DMZ, 어업전진기지 등으로 불릴 때면 너무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배 타고 한숨 자면 도착하는 섬, 온종일 트레킹 하기에 딱 좋은 자연, 신비로운 지질 명소가 반기는 매력적인 섬이다. 멀고 가까운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니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청도 최고의 트레킹 구간 서풍받이

대청도에 발을 디딘 순간, 일상의 번잡함도, 스트레스도 어느덧 잊고 매혹적인 자연에 푹 빠진 여러분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 3시간 20분 만에 만나는 기분 좋은 자유

 

인천∼백령도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

달콤한 잠에 빠져든 것은 잠깐이었다. 첫 배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느라 고단했던 탓일까.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향하는 코리아 프라이드호가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빠져나가자마자 잠이 들었다.

 

중간에 한두 번 뒤척이기는 했지만, 잔잔한 파도 덕분에 뱃멀미도 없이 꿀잠을 자버렸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소청도에 도달, 짐을 챙기니 대청도에 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인천~백령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 직접 타보니, 단체 관광객과 낚시꾼이 대부분이고 개별 여행객은 많지 않다

단체 관광객과 낚시꾼이 대부분이고 개별 여행객은 많지 않다. 다행히 예약해 놓은 숙소에서 마중을 나와주었다. 대청도에서 숙소를 잡으면 대부분 항구 픽업은 기본 서비스이다.

 

택시는 한 대뿐이라서 이용이 쉽지 않고, 대신 2시간마다 버스가 섬 전체를 순환하면서 운행하니 시간만 잘 맞추면 버스만으로도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시간마다 버스가 섬 전체를 순환하면서 운행

트레킹 여행이라면 이마저도 필요 없이 대부분 코스를 도보로 다닐 만하다. 여객선이 선진포 선착장으로 들어서면, 빨간 등대와 흰색으로 한 글자씩 적은 '대청도' 사인이 반긴다.

 

인천~백령도 쾌속선 선착장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관계자 직원들

인천항에서 8시 30분 배를 타면 11시 50분경에 도착하니, 점심은 선착장 주변에서 해결하고 곧장 관광을 시작하는 게 좋다.

 

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내리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여객선 내 매점에서 컵라면, 어묵·음료 및 과자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대청도 트레킹 중 잠깐 쉬면서 한컷

대청도는 트레킹으로 둘러보기에 딱 맞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에 주요 볼거리가 적당히 흩어져 있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 서풍받이 정도가 적당하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

걸음이 빠르다면 여기에 모래울해변이나 매바위 전망대를 추가하면 된다. 농여해변, 옥죽동 해안사구, 미아해변 쌍물결무늬, 서풍받이 등 대청도의 주요 관광명소는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지질 명소와 거의 겹친다.

 

인천 백령·대·소청도 10억 년 전 모래 · 진흙 퇴적으로 생성된 지질박물관이다.

백령도와 대·소청도는 10억 년 전에 형성된 지층과 연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살아있는 지질 박물관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지질 명소를 동선에 넣어 지질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대청도를 여행하는 멋진 방법이다.

 

날이 맑다면 농여해변을 맨 마지막 코스로 넣어 저녁놀까지 감상하면 좋다.

 

◆ 바람이 만들어낸 모래사막, 옥죽동 해안사구

 

대청도 모래사막, 옥죽동 해안사구

시작은 옥죽동 해안사구인데, 다른 이유는 없이 숙소에서 가까워서이다. 걸어서도 갈 수 있으니 다음 버스가 올 시간을 계산해 해안사구와 농여해변을 보기로 한다.

 

옥죽동 해안사구 입구에는 '옥죽동 모래사막'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한국의 사하라사막'이라는 별명이 붙은 옥죽동 해안사구는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와 비슷하게 강한 바람에 바닷가 모래가 날려와 쌓여 형성되었다.

 

'한국의 사하라사막'이라는 별명이 붙은 옥죽동 해안사구는,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와 비슷하게 강한 바람에 바닷가 모래가 날려와 쌓여 형성되었다.(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

특히 겨울철에 북서풍이 매섭게 불어오는데, 그 바람에 실려 이동한 모래가 쌓이고 쌓여 산자락의 반 이상 덮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대청도에는, "옥죽동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온다. 모래를 방지하고자 1980년대 후반부터 해안가에 소나무를 심었다. 방사림 덕분에 모래가 날리는 일이 줄었고, 해안사구의 면적도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대청도 모래사막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지뢰' 사인과 철조망이 보인다.

모래사막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지뢰' 사인과 철조망이 보인다.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섬이지만, 대청도는 NLL(Northern Limit Line, 북방한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DMZ 접경 지역이라는 게 실감 난다.

 

모래언덕에 낙타 조형물이 몇 개 설치되어 있다. 난데없이 낙타라니 엉뚱해 보이지만 기념사진을 찍기에는 그만이다. 모래언덕을 가로질러 가면 사막 가장자리에 설치해 놓은 전망대가 보인다.

 

사막이라는 느낌을 주는 모래언덕에 낙타 조형물이 몇 개 설치되어 있다.

어린 왕자와 여우 조형물이 있는 포토 존은 사진 찍기에도 좋고, 사막과 방사림, 옥죽동, 해변까지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다. 덱은 솔숲 사이를 이리저리 통과해 해설사의 집 앞까지 이어진다.

 

대청도에는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 서풍받이 세 군데에 지질해설사가 상주해 설명을 들려준다.

대청도에는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 서풍받이 세 군데에 지질해설사가 상주해 설명을 들려준다.

 

◆ 나무야? 바위야? 농여해변 나이테 바위

 

대청도 농여해변 나이테 바위를 찾은 탐방객들

농여해변은 지질학적으로 주목받는 두 가지 볼거리가 있다. 나무처럼 보이는 바위와 모래톱이 길게 이어진 풀등이다.

 

농여해변은 해변 위에 설치한 전망대, 농여해변 글자 사인물, 포토 존 등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해변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우뚝 선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마치 거대한 고목 같은 느낌의 바위다.

 

대청도 농여해변 환상적인 일몰 노을속 나이테바위는 10억년의 세월을 말하다.

수평으로 쌓여있던 지층이 습곡 작용으로 구부러지고 꺾인 후 상부가 풍화되어 형성되었는데, 생긴 모양처럼 이름도 '나이테 바위'이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나이테 바위, 멀리서 보면 겹겹이 쌓인 나이테 같고 가까이 다가가면 고목의 나무껍질 같다.

나무껍질처럼 짙은 갈색·회색, 누런색과 붉은색까지 고루 섞여 있는 데다가 표면이 갈라지고 거칠거칠하다. 멀리서 보면 겹겹이 쌓인 나이테 같고 가까이 다가가면 고목의 나무껍질 같다.

 

 

 

 

썰물이면 농여해변 앞에 가로로 긴 모래톱이 드러나는데, 1km가 넘을 정도로 길다. 이렇게 평소에는 물 밑에 잠겨 있다가 썰물에 드러나는 모래밭을 풀등이라고 한다.

 

썰물이면 농여해변 앞에 가로로 긴 모래톱이 드러나는데, 1km가 넘을 정도로 길다.

서해에서는 길이가 7km에 달하는 대이작도 풀등이 유명하다. 농여해변 풀등의 모래가 날아가 옥죽동 해안사구를 형성하게 된다.

 

◆ 대청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서풍받이

 

대청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서풍받이를 트레킹하고 있는 탐방객 모습

대청도 트레킹의 마지막은 서풍받이다. 광난두정자각에서 출발해 서풍받이까지 갔다가 다시 정자각으로 돌아온다. 광난두정자각은 대청도를 순환하는 버스가 멈추는 정류장이자 서풍받이 일대를 내려다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며, 지질해설사 사무실도 바로 옆에 있다.

 

대청도 농여해변 나이테바위 트레킹코스 서풍받이

트레킹은 넉넉잡아 2시간 내외로 예상하면 된다. 서풍받이 아래 설치된 전망대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버스 시간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면 마당바위까지 가보길 추천한다.

 

광난두정자각에서 친구들과 인증샷

서풍받이 트레킹은 오솔길, 숲길, 계단 등이 번갈아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숨이 가쁜 구간이 종종 나온다.

 

해안절벽과 바다가 빚어낸 멋진 풍광이 이어져 눈이 즐겁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숲길과 절벽 옆길을 몇 군데 지나면 드디어 세모난 절벽이 곧추선 서풍받이에 닿는다.

 

대청도 서풍받이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막아준다 하여 '서풍받이'라고 부른다.

100여 m 높이의 웅장한 수직 절벽으로 햇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나는 규암 덩어리다. 대청도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막아준다 하여 '서풍받이'라고 부른다.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파도가 미친 듯이 날뛴다고 하여 이 주변을 '광난두'라고 한다. 서풍받이 절벽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바람이 비켜난 곳에만 겨우 키가 작은 나무가 붙어있는 형태이다.

 

광난두 정자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뾰족한 바위 절벽 사이의 언덕은 '조각바위 언덕'으로 여러 층으로 된 나무 덱이 설치돼 있다. 절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고, 에메랄드 빛깔로 출렁이는 바다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 공간이다.

 

대부분 여기에서 다리를 잠시 쉬었다가 출발점인 정자각으로 돌아간다. 서풍받이를 너머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에 넓은 바위가 펼쳐진 마당바위에 이르게 된다.

 

서풍받이 트레킹은 대청도 최고의 비경이자 걷는 맛이 좋아 인기 있다.

서풍받이 트레킹은 대청도 최고의 비경이자 걷는 맛이 좋아 인기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대청도 한가운데 솟은 삼각산과 서풍받이를 한데 엮은 삼서 트레킹을 추천한다. 산과 바다를 고루 눈에 담을 수 있는 코스다.

 

◆ 홍어는 흑산도가 아니라 대청도에서!

 

홍어는 대청도에서 더 많이 잡히는데 왜 흑산도가 주산지 됐을까?

섬 여행의 즐거움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데 있다. 대청도 최고의 맛은 뭘까? 생선회나 꽃게도 좋지만, 첫손가락에 꼽는 것은 홍어라고 할 수 있다.

 

"흑산도도 아니고 대청도에서 웬 홍어냐?" 싶지만, 홍어 좀 먹어봤다는 이들에게 대청도는 흑산도 못지않은 홍어 산지로 유명하다. 다른 게 있다면 삭히지 않고 신선하게만 먹는다는 점이다.

 

대청도에선 홍어를 삭히지 않아 덕분에 삭힌 홍어를 못 먹는 이들도 대청도에서는 기분 좋게 홍어회를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삭힌 홍어를 못 먹는 이들도 대청도에서는 기분 좋게 홍어회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하고 쫄깃하면서 담백하다. 막 잡아 올린 싱싱한 홍어에게서만 맛볼 수 있는 애(간)는 녹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활어회는 4계절 아무 때나 최고의 선택이다. 철 따라 가장 맛있는 횟감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찬바람이 불면 살이 꽉 차는 고소한 꽃게탕은 가을, 겨울철에 별미이다.

 

대청도에서 맛보는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맛 꽃게탕, 추운날 속을 확 풀어줍니다

성게칼국수, 홍합탕도 좋고, 갑오징어 볶음은 의외의 발견이다. 숙박업소가 많이 모여 있는 옥죽동 일대에는 1만 원에 제철 반찬과 생선구이를 곁들인 백반을 선보이는 식당이 여러 군데이다.

 

대청도 성게 칼국수 등 몇가지 맛있는 요리들

숙소의 경우 깨끗한 시설을 원한다면 옥죽동이 좋고, 선진동은 시설은 낡았지만, 선착장 바로 앞이라 배 타기 편하다.

 

대청도 옥중동 민박집 전경

대청도는 지질 명소라는 독특한 볼거리, 시원한 바닷바람과 상쾌한 공기, 풍성한 해산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10억 년 전에 형성된 지층과 자연이 바위에 새긴 나이테를 마주하는 것은 지구의 속살을 만나는 감동이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나이테 바위의 장엄한 풍경 속에서 한컷

바람이 만든 해안사구와 바람을 막아선 해안절벽과 나란히 걷는 대청도 트레킹은 장엄한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이다.

 

◆ 대청도 여행 정보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사막·해변·절벽 길까지 기분 좋은 자유를 느끼게 한다.

▶ 대청도 서풍받이

* 주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산 297-1, 문의 : 032-899-3611~7(대청면사무소)

 

가보고 싶은 곳, 옹진군 문화관광 누리집

 

▶ 교통 정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 승선을 기다리면서...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인천광역시 중구 연안부두로 70, 문의 : 1599-5985

* 대청도행 여객선 티켓 예매 : 가보고 싶은 섬(여객선 예약예매)

 

여객선 예약예매, 가보고 싶은 섬 누리집

 

 대청·소청·백령도 여행정보 안내

 

국내 2박3일 여행지 추천 , 인천 대청도 백령도 풍경 대박!

자료 인용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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