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임박
케뱅, 카뱅, 토뱅에 이은 인터넷은행 4번째 주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대부분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은행입니다. 2017년 케이뱅크(케뱅)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고, 이후 카카오뱅크(카뱅)와 토스뱅크(토뱅)까지 문을 열며 현재까지 총 3곳이 영업 중입니다.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접수는 3월 말에 진행됩니다. 이후 여러 절차를 밟아 올해 안에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 금융위, 제4인터넷전문은행 승인에 무게, '올해 1곳 이상 인가 노력'
금융위원회가 최소 1개 이상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인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탄핵정국 속 관가의 국정 추진 동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제4인터넷은행 추진엔 힘을 더 싣기로 한 것입니다.
금융위는 마땅한 혁신 금융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제4인터넷은행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길 바라고 있다.
지난 1월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접수를 앞둔 금융위는 올해 최소 1개 이상 인가를 내부 목표로 삼았습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국민이 피부로 변화를 느끼면서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혁신 금융에 대해 고민이 많다"라며 "이를 고려하면 현재로선 신규 인터넷은행이 최선의 선택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최소 1곳은 인가하게끔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가 제4인터넷은행 인가 가닥을 잡은 이유는, 국내 혁신 금융 성장 동력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핀테크는 간편 결제 및 간편 송금 이후, 오랜 기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환대출 플랫폼과 보험 비교 추천 플랫폼이 출시됐으나, 이마저도 금융위 주도 아래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지난 몇 년 사이 급부상한 가상자산의 경우, 시세 변동이 큰 데다 투자금이 실물경제로 유입되지 않아 금융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 제4인터넷전문은행 지원자 경쟁이 치열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 지원자는 크게 6그룹으로 나눠집니다. 여러 기업과 단체가 모여 컨소시엄을 꾸렸는데, 이 중에서는 '유 뱅크'와 '더 존 뱅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1. 유 뱅크 : 네이버클라우드, 현대해상,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현대백화점, IBK기업은행(검토 중)
2. 더 존 뱅크 : 더존비즈온, 신한은행(검토 중), NH농협은행(검토 중)
3. 한국 소호 은행 : 한국 신용 데이터, 우리은행, 우리 카드, 아이티센 그룹 등
4. 소소 뱅크 : 소상공인연합회, 윙크스톤 파트너스 등
5. AMZ 뱅크 : 한국 생명 농업경영체연합회 등
6. 포도 뱅크 : 세계 한인 상공인 총 연합회, 전국 소기업 총 연합회
◆ 이전만큼 들썩거리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앞서 선발주자 3곳이 출범하던 때와 다르게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다고 합니다.
정치적 혼란으로 국정 추진 동력이 힘을 잃은 데다, 의미 있는 혁신이 가능한지를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은행'들이 주저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할 때, '자금 조달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시중은행 등 자본조달력이 우수한 곳이 어떤 컨소시엄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 제4인터넷전문은행 불티도 없이 사그라드나?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가 임박했는데도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정치 혼란으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데다, 제4인뱅 후보자들의 차별성도 거의 없어 기존 은행들이 컨소시엄 참여에 망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뱅크·더 존 뱅크·한국 소호 은행·소소 뱅크·AMZ 뱅크 및 포도 뱅크 등 6개 컨소시엄은, 오는 1분기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분기 중 예비인가 심사 마무리, 연내 본인가 절차 진행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탄핵 심판과 그 결과에 따라, 인허가 사항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하고, 파면되지 않더라도 정치적 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인가 절차가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진행되더라도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을 넘는 메기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단 사실을, 현실에서 확인한 상황에서 새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다고 해도 큰 혁신을 불러올 수 있겠느냐"라고 평가했습니다.
◆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래, 올해 은행권 지각변동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제4인터넷은행 인가 절차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토스 및 케이뱅크)는 경쟁 활성화와 인터넷은행 금융시장 확대 기여 등을 이유로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당국은 제4인터넷은행 출범에 대해, 기존 은행권 과점체제를 깨는 '메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인터넷은행 출범 후에도 은행권 과점체제를 타파하지 못했다며, 제4인터넷은행 출범만으로 은행업의 완전 경쟁시장 구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합니다.
◆ 3월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 자본조달력이 관건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25~26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합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개최해, 제4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추진 배경과 심사 사항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핀테크 기업, IT 기업, 법무법인, 회계법인, 컨설팅사 등 총 44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 과장은 "금융산업 발전 기여 가능한 혁신적 사업모델인지, 포용금융에 기반한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금조달 안정성과 사업계획 실현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웅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은행총괄팀장은 "기본적인 틀은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기준을 유지한다"라며 "리스크 관리 영역 가운데 유동성 위기관리 부문에 무게를 두고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나도 한마디
처음 '토스'의 간편 송금 서비스를 써보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말이었을 겁니다. 이때쯤 정책적으로도 '혁신 금융'이 강조되면서 간편 결제, 간편 송금,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 등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3곳의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 시기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로 금융권의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금융시장에 새로운 혁신이 실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움 : 어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