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 백화점 매출을 뛰어넘다.
편견 다 깨부수는 편의점 간편식
이제 편의점은 더 이상 동네 슈퍼마켓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뛰어넘었다는 집계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편의점은 유통산업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에 편의점이 들어선 지 35년 만에 일어난 일인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편의점은 어떻게 그 입지와 존재감을 계속해서 키울 수 있었을까요?
◆ "명품부터 붕어빵까지 안 파는 게 없더니" 편의점, 백화점 매출 제쳤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연간 매출이 백화점을 제쳤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편의점이 문을 연 지 35년 만에 처음으로 편의점이 유통업계 왕좌를 차지한 것입니다.
지난 1월 10일 주요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편의점 매출이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로 백화점 16.6%를 앞질렀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편의점과 백화점이 각각 25조 8,000억 원, 25조 4,000억 원이었습니다. 12월까지 더하면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을 압도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총매출이 약 3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식 통계는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 편의점은 동네 슈퍼와 마트를 대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본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거점'으로 진화 중이라고 합니다.
물류, 택배, 국제 우편, 택시 호출 및 미아 보호 신고 서비스, 애견 보험 판매 등 일상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활 제품을 파는 유통 채널에서 탈피해 젊은이들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만 6,500여 개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2023년 5,580개(한국편의점협회 집계)보다 1,000여 개 늘어난 것으로, 이미 일본(5만 6,000여 개)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을 주름잡는 브랜드로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 24가 있습니다.
◆ 이제 편의점에서도 '저속노화' 식단 완전 가능
과거엔 편의점 하면 '24시간' 운영하는 편리함을 첫 번째로 떠올렸지만, 지금은 나이와 취향에 따라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가 천차만별입니다.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치거나 받는 것은 물론, 국제 택배까지 가능하고, 편의점 상품을 집으로 배달받거나, 직접 원하는 시간에 들러 픽업해 갈 수도 있습니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의 셰프들과 협업해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전문가와 협업해 균형 잡힌 간편식을 직접 개발해 출시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초에 출시된 세븐일레븐의 '저속노화 간편식'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공동 개발해 화제라고 합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6,500원)'과 '렌틸콩 유부초밥과 '달걀 샐러드(3,900원)'를 포함해 김밥과 샌드위치 종류까지 총 5종으로 구성했는데, 맛과 영양, 심지어 가성비까지 뛰어나 많은 사람이 직접 맛을 보기 위해 집 근처 세븐일레븐을 찾아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속노화 간편식을 개발할 당시, 세븐일레븐 푸드팀에서는 나트륨 함량을 1,000mg 이하로 낮추고, 렌틸콩과 현미 등 잡곡 함량을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샘플 테스트를 거쳤다고 합니다.
한편, 지에스(GS25)에서도 나트륨과 당류 저감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오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추진하는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간편식 2종을 출시한다고 2024년 11월 18일 밝혔습니다.
GS25는 2021년부터 식약처의 해당 사업에 참여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식약처 평균값 대비 나트륨을 20% 줄인 '아삭 오이 크림치즈샌드위치'와 나트륨을 10% 줄인 '스리라차 마요 비프 버거' 입니다.
'아삭 오이 크림치즈샌드위치'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끈 오이 샌드위치와 오이 김밥에서 영감을 받아, 오이의 아삭한 식감을 살린 제품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일반 슬라이스 치즈 대신 크림치즈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씨유(CU) 역시 2천 원대 가성비 샐러드와 토마토·바질 등 다양한 종류의 통밀 파스타(각 5,400원)를 출시하여, "편의점 음식은 몸에 안 좋다"는 편견을 깨고 있습니다.
CU가 삼각김밥, 도시락에 이어 샐러드를 새로운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하기 위해, 샐러드 특화 편의점을 시범 운영한다고 2024년 10월 1일 밝혔습니다.
편의점에서 샐러드는 간편 식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장 매출 비중이 적은 품목이지만, 최근 일상에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가장 눈에 띄는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품입니다.
실제, CU의 연도별 샐러드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1년 24.5%, 2022년 20.8%, 2023년 22.5%, 2024년(1~9월) 31.7%로 매년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샐러드가 채식주의 또는 다이어트 등 식단 관리용 메뉴였다면, 요즘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샐러드를 일상식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CU가 올해 샐러드의 입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피스가 22.4%, 주택가 20.6%, 대학가 18.6%, 빌딩 15.6% 산업지대 12.7% 순으로 나타나 주로 직장인과 학생 고객들이 주로 밀집한 곳에서 판매량이 높았습니다.
편의점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소비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식사를 위해 편의점에 간 이상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없었던 이전과 달리, 폭넓은 선택지 안에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게 되어 안심이고 위안을 받았다는 의견이 SNS에서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 장 볼 때 이제 마트보다 편의점
편의점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트륨과 당류뿐 아니라 가격도 낮추고 있습니다. 편의점 PB 상품 즉, 자체 브랜드에서 생산·판매하는 상품을 저가로 선보여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웬만한 식음료 제품군을 편의점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인 씨유(CU)와 지에스(GS25)의 갓성비 PB 상품*을 NB 상품*과 비교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PB(Private Brand) 상품 : 유통업체의 우수한 품질과 상품 기획력이 강화된 자체 제작이나 기획 상품으로,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 NB(Nationanl Brand) 상품 : 전국 어디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말하며, 제조업체가 상품권을 가진 일반 상품을 뜻한다. PB 상품의 반대 의미.
편의점 간편 식품이나 도시락으로 평소 식사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내가 어떤 재료와 조리법을 선호하는지 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포스팅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퇴근 후 편의점에 들러 부담 없이 속을 든든하게 달래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