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체거래소(ATS), 대체 왜 만드는 걸까?
한국거래소(KRX), 70년 가까이 이어진 독점 구조
3월 4일,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 트레이드가 출범한다고 합니다. 지난 68년간 우리나라의 증권 거래 시장은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상장된 기업도, 주식 계좌도 크게 늘었지만 단일 거래소가 독점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수요를 제공하기 어려웠습니다.
넥스 트레이드가 출범하면, 증권 거래 시장에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투자자 혜택이 커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3월 대체거래소 개장, 넥스 트레이드
국내 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20조 이상 늘어난 지금 주요 선진국처럼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를 운영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던 주식 거래 관련 업무가 대체거래소로 분장되는 가운데, 국내 첫 ATS 넥스 트레이드의 김영돈 기획마케팅본부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복수 거래 시장 출범 기자단 설명회'열고, 국내 주식 시장 규모가 확대된 만큼 유통 거래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우선 넥스 트레이드의 시장 구조를 △정규시장 △종가 매매시장 △대량/바스켓 매매시장 등으로 분류된다고 전했습니다. 정규시장은 8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합니다.
더 세부적으로는 8시부터 8시 50분까지는 프리마켓, 9시부터 15시 20분까지 메인마켓을, 15시 30분부터 20시까지 애프터마켓으로 나눠집니다.
종가 매매시장은 15시부터 16시까지 호가를 접수하고 15시 30분부터 16시까지 운영됩니다. 대량/바스켓 매매시장은 8시부터 18시까지입니다.
거래 대상 종목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3월 4일 첫 거래에서는 코스피 5개, 코스닥 5개 종목이 열립니다. 2주 차에는 각각 50개, 3주 차에는 170개로 늘린 뒤 마지막 4주 차에 800여 종목을 연다고 합니다.
김 본부장은 넥스 트레이드를 다자간 매매체결 회사로 정의하며, 금융위원회로부터 다자간 매매 체결회사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넥스 트레이드는 투자 매매업자 또는 중개업자로 증권회사"라며, "다만 거래소로서 필요 없는 증권사 규제는 면제를 받고 거래소가 받아야 할 규제는 추가로 받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넥스 트레이드에 따르면, 2023년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6,925만 개로 16년 동안 5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상장 지수 펀드(ETF) 규모는 같은 기간 300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단일 시장으로는 투자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고, IT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유인이 낮으며 새로운 상품 수요를 수용하기 어려워, 대체거래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 대체거래소 등장하면, 이렇게 바뀝니다.
넥스 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와 여러 지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운영 시간, 호가 체계, 수수료 등이 다릅니다.
퇴근 후에도 국내 주식 거래할 수 있습니다. 넥스 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30분~8시 에프터마켓을 운영합니다.
호가의 종류가 다양해집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시장가와 네 가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로 거래가를 제공해 왔습니다.
넥스 트레이드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를 포함해 다양한 호가 방식을 제공합니다.
매매수수료가 저렴합니다. 넥스 트레이드의 매매체결 수수료는 한국거래소보다 20~40% 저렴하게 설정될 거라고 합니다.
다만 이 수수료는 증권사들이 거래소에 지급하는 금액이라, 비용 절감 효과에 따라 증권사들이 투자자 수수료를 얼마나 낮출지는 알 수 없습니다.
넥스 트레이드 출범 이후, 모든 국내 주식을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초기에는 10개 우량주부터 거래가 가능하고, 한 달 뒤부터 800개 종목으로 점차 확대된다고 합니다.
넥스 트레이드 이용이 가능한 증권사 수도 처음 15곳에서 점차 늘어날 예정입니다. 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은 상장 첫날 기준,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넥스 트레이드에서 거래하기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이 많은, 널리 알려진 대형 증권사에서는 3월부터 넥스 트레이드 이용이 바로 가능할 겁니다.
MTS를 사용해 왔다면 기존에 사용하시던 증권사 앱에서 거래하시면 됩니다. 다만, 초기에는 두 거래소에서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전문 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가 성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월에는 넥스 트레이드에서 소액으로만 거래하면서 '활용법'을 익혀보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 어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