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속 더위 러닝, 이대로 좋을까?
폭염 속 러닝, "좀 더워도 괜찮겠지" 하다 큰일 날 수 있다?
여러분은 요즘 같은 역대급 폭염 속에서 건강을 챙기기 위한 운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근래에 러닝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 상황에서 러닝을 하면 건강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15일~7월 7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85명으로, 이 중 25명은 오전에 시작한 마라톤 도중 문제가 생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해 진 다음에 러닝하면 괜찮은 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폭염 속 달리기는 어지러움·현기증 같은 가벼운 증상은 물론 더 심각한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 폭염 속 러닝이 위험한 이유 : 열사병·심장마비·뇌졸중 위험
전문가들은 폭염 속 달리기가 어지러움·현기증 같은 가벼운 증상은 물론, 열사병·심장질환 등 심각한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 야외 러닝을 하다 보면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열사병에 걸릴 수 있고, 몸이 체온을 내리기 위해 혈액을 더 빠르게 순환시키려 하다 보면 심혈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땀 배출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압이 떨어져 심장마비·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가 진 밤 시간대에 러닝을 하지만, 열대야 속 러닝이 신체의 회복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 회복 속도도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높은 온도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는 게 '운동성 탈수' 위험을 높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 폭염 속 안전 러닝 수칙 :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뛸 수 있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무더운 날씨에는 실외 러닝보다 실내 러닝머신을 활용하거나,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또 운동 전후로 반드시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 시간을 조절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운동 중 갑자기 땀이 멈추면서 어지럼증·현기증·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생기는 문제일 수 있으니, 당장 운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 러닝크루 트렌드 살펴보기
왜 다들 '모여서' 뛰려고 하는 걸까요? 요즘 어떤 운동하나요? 요즘 폭염 속이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으니 한강으로 달리기하러 나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뛰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팀을 이뤄서 달리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보였을 것이며, 러닝크루가 정말 핫하구나 하고 느낄 것입니다.
사실 여럿이서 모여 함께 달리는 모임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러닝크루는 여기에 '자유도'와 '관계'가 더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자유롭게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함께 재미있게 달리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까다로운 가입 절차나 엄격한 체력 기준 등을 완화하거나 없앤 경우가 많습니다. SNS 등으로 활동을 인증하면서 서로 응원하고, 소속감을 나누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제 러닝크루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나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와중에도 왜 '함께' 뛰는 걸까요?
◆ 러닝크루, 나름 '근본' 있는 트렌드
알고 보면 러닝크루는 역사가 깁니다. 1973년, 나이키는 '러닝 세계의 록스타'로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사랑받던 육상선수 스티브 프리폰테인(Steve Prefontaine)을 후원했습니다.
매사에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달리는 그의 모습은 러닝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사로잡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코치이자 나이키 원년 멤버였던 빌 바워만(Bill Bowerman)은 달리기가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뉴질랜드로부터 조깅 클럽 문화를 들여와 대중에게 소개하며, '함께 달리는 문화'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이후 미국과 여러 나라에서 달리기는 새로운 피트니스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 같이 달리면서 알게 됐어요, 서로 응원해 준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러닝크루 유행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복합적입니다. "가성비가 좋고 사람도 만날 수 있어서 MZ세대가 선호한다", "골프나 캠핑처럼 한 철 유행으로 끝날 거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증샷 남기기에만 몰두하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일부 러닝크루의 '민폐 행위'가 뉴스를 타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커진 게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러닝크루로 모이는 이유가 단순히 멋과 가성비만은 아닙니다. 러닝크루 인터뷰 기사들을 보면 '꾸준함', '소속감', 그리고 '성취감'이 자주 언급됩니다.
매일 타인과 경쟁하고,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잊기 쉬운 가치들입니다. 그렇기에 ''즐겁게 달린다"라는 단순 명료한 목표를 공유하고, "오늘도 운동했다"라는 작지만 소중한 성취감을 주는 러닝크루는 일상 속 색다른 경험,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자료 도움 : 뉴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