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등 이유와 투자 전망 정리
비트코인 가격 1억 6,000만 원 돌파, 지금이라도 살까?
지난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1만 8,800달러대까지 올랐습니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25% 이상 올랐고, 이달 들어선 약 8% 상승했습니다.
전날 신고가인 11만 2,000달러를 뚫은 지 하루 만에 6% 추가 상승하며 고점을 또 높인 것입니다. 원화 가격도 1억 6,346만 원을 기록하며 신고가에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트럼프 효과가 크다고 말합니다.
◆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유, 트럼프 때문?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25% 이상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약 8% 상승했습니다. 지난 4월 7만 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간 60% 가까이 급등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급등엔 여러 이유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비트코인이 현재 뉴욕 기술주의 상승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으로서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만 600선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이제 위험자산 사도 괜찮겠어"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타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 화폐 기조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트럼프는 '친가상 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얘기하며, 지난 3월 미국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전략 비축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한 것입니다. 미국 상원에선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법안을 지난달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 비트코인 투자,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 저장 수단이자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대체 자산이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에서는 "비트코인 접근 플랫폼이 확대되는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면, 올해 안에 14만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같이 오르는 주식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입니다. 비트코인 가격과 스트래티지 주가의 상관관계가 0.92(25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유는 스트래티지가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9만 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트레저리(금고)' 전략을 썼습니다.
이제는 비트코인으로 인한 평가 이익이 본업인 소프트웨어 부분을 능가합니다. 처음에는 현금만을 사용했지만, 점차 전환사채 등으로 빚을 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른 주식을 매도한 후,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방식도 쓰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최근 5년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약 2,500% 상승했습니다.
◆ '한국판 스트래티지'도 등장
우리나라에도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라 하는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메타버스 사업을 하던 비트맥스는 CB를 발행해 9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300개에 달했는데 이후, 비트맥스의 주가는 50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에 경영권을 매각,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할 거라고 밝힌 뒤, 주가가 상한가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었습니다.
◆ 가상자산 투자,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에 그칠 수도
문제는 실질적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가상자산 투자는 단순한 단기 주가 부양책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다면 기업 전체의 자산도 상승하겠지만, 폭락한다면 회사 재정을 위기에 빠트리는 '레버리지' 전략인 것입니다.
비트맥스의 경우 비트코인 수익률이 갚아야 할 전환사채 이자보다 더 낮은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도리어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주가는 기대감에 오르는 중입니다.
게다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아직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보니 특수관계인 명의로 가상자산을 확보하고 양수받는 우회적인 수단을 쓰고 있습니다.
방식이 투명하지 않고 회계 처리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가상자산 투자로 주목받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 트럼프 2.0 시대 현명한 투자법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세계 경제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멕시코·캐나다 수입품엔 25%, 중국산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건데, 세 나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겠다고 맞서자 "이러다 무역전쟁 나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자산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분위기가 달라요.
▶ 녹아내린 위험자산 : 트럼프의 발표 전부터 미국 뉴욕증시는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나스닥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지난 3일에도 급락세를 보였는데, 지난달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우리나라 증시도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3일 코스피는 2.5% 넘게, 코스닥도 3% 넘게 내리면서 한 달 동안 오른 만큼 거의 다시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우르르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치솟는 안전자산 : 반면 안전자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금값은 지난 한 달 동안 7%가량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달러 가치도 크게 올랐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가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것입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3주 만에 장중 1,470원대까지 뛰어오르면서 1,50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 자산마다 움직임이 다른 이유?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가격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는 위험자산을 줄이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안전자산으로 돈을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 인플레이션 다시 시작 :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려서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년 전보다 2.6% 상승한 지난달 미국 소비자 물가가 추가 관세 부과 시행 이후 3.2%까지 치솟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금 등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 경제 다시 하락 : 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미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낮아졌습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 경기는 나쁜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너도나도 안전자산을 사려고 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뛴 것입니다.
◆ 이런 상황, 앞으로도 계속될까?
무역전쟁이 당장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한숨 돌렸습니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를 한 달 미루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내리막을 탔던 주식과 가상화폐도 일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안심하긴 아직 일러"라고 경고합니다. 관세 부과를 취소한 게 아니라 한시적으로 연기한 것일 뿐이고, 트럼프가 앞으로 유럽연합(EU)과 반도체·철강·에너지 등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발효하면서 중국이 강력한 보복에 나선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돈은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정세가 휙휙 바꾸면서 시장도 크게 요동치는 만큼 전문가들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고루 돈을 넣는 분산투자와 여러 번에 나눠 조금씩 자산을 모으는 분할매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료 제공 : 뉴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