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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빙수 품절 대란이 난 '진짜' 이유 3가지

쏭강 누리집 2025. 7.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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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빙수 열풍에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비명

 

메가커피 매장에서 컵빙수를 먹기위한 대기줄

"혹시 빙수는 품절인가요?" 요즘 점심시간마다 회사 주변에서 외치고 다니는 질문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의 인기 메뉴로 부상한 '컵빙수'를 먹기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아쉽게도 매번 품절인 탓에 3일 연속 실패했습니다.

 

컵빙수는 기존의 2~3인분 빙수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인분 컵 사이즈로 기획한 메뉴입니다. 평균 4,000~6,000원대로 기존의 빙수 가격보다 덜 부담스럽습니다.

 

메가커피 콜라보메뉴 컵빙수

실제 가성비 디저트로 입소문나며 최근 인기가 대단한데, 단순히 잘 팔리는 정도가 아닙니다. 품귀현상까지 발생한 건 물론, 이 한 컵을 사 먹기 위해 인근의 매장 3~4곳을 순회하거나 오픈런하는 소비자도 많아졌습니다.

 

컵빙수가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에서 이토록 핫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성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비욘드 트렌드는 컵빙수의 3가지 '진짜' 인기 요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여름 날씨보다 핫한 컵빙수 열풍?

 

메가커피가 지난 4월 말에 출시한 팥빙 젤라또 파르페, 망빙 파르페 등 컵빙수 2종

메가커피가 지난 4월 말에 출시한 팥빙 젤라또 파르페, 망빙 파르페 등 컵빙수 2종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메뉴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240만 개까지 넘어섰습니다. 메가커피 측에 따르면 그동안의 단일 디저트 메뉴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자랑합니다.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며 이제는 돈이 있어도 사 먹기 어려운 메뉴가 됐습니다. SNS에서는 동네 인근의 모든 매장을 갔는데 전부 품절이어서 아쉽다는 후기를 비롯해,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거나 지하에 있는 매장에 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꿀팁 공유 게시물'이 주목받았습니다. 심지어는 컵빙수를 만드는 매장 직원들의 영상까지 화제입니다.

 

컴포즈 커피 매장

메가커피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특색 있는 한 컵으로 여름철 입맛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컴포즈 커피는 스테디셀러인 팥절미 밀크셰이크 사진과 함께 "컵빙수 대란에 첫차 탑승한다"라는 SNS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구체적인 판매량까진 공개할 수 없지만 컵빙수의 인기 덕분에 예상치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출시한 빙수 8가지 중 절반을 컵빙수로 구성하는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 컵빙수가 핫해진 3가지 이유

 

1. 호기심을 자극하는 웃픈 콘텐츠

 

뚜레쥬르 매장

카페 직원들 입장에서 컵빙수는 피하고 싶은 메뉴일 겁니다. 일반 음료와 달리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그만큼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요.

 

실제로 뚜레쥬르는 인스타그램에 "뚜쥬 알바생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컵빙수 판매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카페 브랜드별 직원들이 "제발 그만시켜달라"라며 웃픈 상황을 강조한 SNS 게시물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하소연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단순히 힘들다고 올린 것이 아니라, 재치 있는 멘트를 뽐낸 결과입니다.

 

뚜레쥬르 빙수

"만들 때 눈물이 들어가서 맛이 짜다"라는 기발한 표현과 은근슬쩍 타 브랜드의 컵빙수를 칭찬하며 손님들을 돌리려는 일명 '폭탄 돌리기' 게시물이 밈으로 유행했습니다.

 

동시에 컵빙수를 제조하는 직원들의 브이로그 영상도 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다양한 토핑과 우유 스무디를 컵에 번갈아 쌓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동그랗게 올린 후 시럽을 뿌리는 화려한 제조 과정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처럼 직원들의 웃프지만 재밌는 콘텐츠가 바이럴되면서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커져갔습니다.

 

 

카페 브랜드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경우, 밈을 비롯해 재밌는 SNS 콘텐츠를 즐겨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콘텐츠의 파급력이 더욱 강력했습니다.

 

수박주스

지난해 여름에도 직원들의 하소연이 메뉴를 더 핫하게 만든 사례가 있었는데, 바로 '수박주스'입니다. 지난 6월 이디야커피가 한 손님이 매장 내 문구를 촬영한 사진 한 장으로 주목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사진 속에는 실제 수박 한 통과 함께 "이 수박은 곧 수박주스가 됩니다, 수박씨 바르는 기계가 있습니다. 바로 저예요.."라는 직원의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2만 1,000회 공유되고 154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직원의 재치 있는 호소문이 진짜 수박을 갈아서 주스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구매를 유도한 셈입니다.

 

이디야커피의 수박주스

실제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수박주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합니다. SNS에서는 아르바이트생 영혼도 같이 갈았다며 진짜 수박으로 만든 '찐 수박 주스'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리스트도 확산됐습니다.

 

2. 3박자를 갖춘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저트 컵빙수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은,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저트'라는 이미지도 컵빙수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저트가 되려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바로 '희소성', '정성스러운 레시피', '특색 있는 비주얼'인데, 컵빙수는 이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부 브랜드의 컵빙수는 출시 초반부터 '구하기 어려운 희소템'으로 입소문 나며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우유 스무디와 토핑을 겹겹이 쌓아야 하는 정성스러운 제조 과정은 매장과 유튜브 모두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더구나 비주얼도 훌륭합니다.

 

여름디저트, 망고 아이스크림 컵빙수

갖가지 토핑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데다, 올라가는 토핑 자체가 핫할 때도 많습니다. 예컨대 요즘 컵빙수에는 떡과 후르츠 칵테일처럼 팥빙수하면 생각나는 전통적인 토핑 이외에도 초당옥수수, 애플망고, 젤라또 등 훨씬 다채로운 토핑이 활용됩니다.

 

이런 컵빙수의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은 SNS에서도 확인됩니다. 해시태그 '#컵빙수'가 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만 무려 3만 1,000여 개. 드디어 컵빙수 구매에 성공했다며 인증하거나, 브랜드별 컵빙수를 비교·분석하는 게시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약과가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유도 컵빙수와 유사합니다. 판매 시작 시간에 맞춰 유명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순식간에 품절되는 것은 기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맛집의 약과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할매니얼 디저트 열풍 확산, 호텔 빙수에도 약과 나왔다

인기 브랜드의 약과를 먹으려면 공연을 티켓팅하듯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뜻에서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약과도 컵빙수처럼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저트의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약과를 제조하려면 많은 공정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한 번에 대량생산할 수 없어서 빠르게 품절됐고, 자연스레 약과에 대한 희소성도 높아졌습니다.

 

3. 불편한 한 그릇 말고, 나만의 한 컵

 

나만의 컵빙수

컵빙수는 F&B 시장의 '초개인화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핫해졌습니다. 초개인화 트렌드란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과 상황에 딱 맞는 식품을 더 자주 소비하는 현상입니다.

 

주로 혼자서 취향껏 즐길 수 있는 제품이 해당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일상화되며 이 흐름 또한 가속화됐습니다.

 

초개인화 트렌드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의 그릇 단위 빙수는 불편한 메뉴였습니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고, 그렇다고 여럿이 나눠 먹자니 원하는 토핑을 마음껏 추가하기 어려우니까요.

 

프랜차이즈 카페의 그릇빙수

심지어 평균 1만 원 중반에서 2만 원대에 이르는 가격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컵빙수는 이 모든 불편함을 개선한 메뉴입니다.

 

1인용 컵에 담겨 있어서 혼자 먹기에 적절하고, 견과류와 시리얼 등 원하는 토핑도 한가득 추가할 수 있어요. 평균 4,000~6,000원 대의 판매 가격 또한 그릇 빙수 대비 덜 부담스럽습니다.

 

해마다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컵빙수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페 브랜드들도 더 이색적이고 맛있는 한 컵을 완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겠지요.

 

앞으로 그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여러분의 여름은 조금 더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내년 여름에는 또 어떤 컵빙수가 여러분의 일상을 달콤하게 채워줄지 기대됩니다.

 

연인끼리 여름휴가 힐링중

자료 제공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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