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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만 낮아지는 이유

쏭강 누리집 2025. 6. 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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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기에 들어섰지만, 고정금리 방식 주택담보대출은 4%대 금리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지표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를 더한 값으로 정해집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에 활용되는 지표는 은행채 5년물 금리인데, 최근 1년 새 이 금리가 연 3.8%대에서 연 2.7%대까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거의 차이가 없어요. 원가가 낮아졌는데 소비자가격은 그대로인 셈입니다.

 

◆ "5월 한은 금리인하 전망", 내 대출금리는 언제 내려갈까?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왜 내 대출금리만 계속 올라갈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됐지만 대출금리는 좀처럼 '4%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서입니다.

 

한은이 지난 5월을 비롯해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27~4.52%로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27~4.52%로 나타나

평균 대출금리는 약 4.39%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3.60%)보다 0.79% p 가량 높아졌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3.50%에서 현재 2.75%까지 0.75% p 내려갔지만, 대출금리는 반대로 올라간 것입니다.

 

대출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춰는 식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높여왔기 때문입니다.

 

대출이자 인상 주범, 알고보니 은행들이 올린 ‘가산금리’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기반으로 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출됩니다.

5대 은행의 가산금리는 지난달 기준 3.01%로 지난해 9월(3.0%)보다 0.01% p 상승한 반면, 우대금리는 2.62%에서 1.61%로 1.01% p 가량 축소됐는데, 이 것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된 이유입니다.

 

시장금리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까지 2.9~3.0%대에서 등락하다가 지난 16일 기준 2.765%로 2.7%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고금리를 유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상담 창구에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이고,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가산금리: 가산금리는 은행이 운영비용, 대출을 받는 사람의 신용위험 등을 고려해 정하는 금리인데, 가산금리가 높을수록 대출금리가 높아집니다.

 

▶ 우대금리: 우대금리는 고객들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ex. 같은 은행에서 급여이체, 적금 가입 등)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것을 뜻하는데, 우대금리가 높을수록 대출금리는 낮아집니다.

 

◆ 은행채 금리 2.7%로 떨어졌는데, 4%대 주담대 금리 '요지부동'

 

기준금리 떨어졌는데 '주담대' 역주행, 왜?

은행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연 2.7%까지 낮아졌지만, 주담대 금리는 연 4%대에서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지표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문턱을 높인 것이라고는 하나, 결국 은행 배만 불리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5월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2.756%를 기록했습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7%대로 떨어진 것은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 3.803%였던 금리는 12월 3.1%대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 2월 2.9%대에 진입 후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반면 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4%대에서 변동이 없으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4.07~5.59%입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3.38~5.0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5월 4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3.83~4.02%)와 비교하면 평균 금리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3.38~5.04%로 집계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 등을 높여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운영비용, 신용위험, 자본비용 등을 반영한 추가 금리로, 대출자의 신용등급, 담보 종류, 소득 안정성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우대금리를 낮추는 식으로도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우대금리는 대출자가 은행의 다른 금융상품을 이용하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적용되는 금리 혜택입니다.

 

우대금리를 낮추는 식으로도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다.

가산금리에서 우대금리를 뺀 금리가 은행 이자 수익의 원천인데, 이 값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대 은행이 신규로 내준 주담대의 '가산금리-우대금리'는 0.02~0.24% p 였으나, 올해 2월의 경우 1.27~1.54% p 로 1% p 이상 올랐습니다.

 

 

 

◆ 가계대출이 금리인하 발목을 잡아

 

가계대출이 금리인하 발목을 잡아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이자 수입으로 배만 불리게 될 수 있어 금융당국도 제동을 거는데, 가계대출이 실제로 크게 늘어나는 중이라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예금금리 내리고 대출은 올리고, 4대 금융 1분기 이자 이익만 '10조'

 

은행 "역대 최고 실적", 예금금리 '내리고' 대출금리 '올리고'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5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 '신기록'을 쓴 데에는 1년 새 2,000억 원 넘게 늘어난 이자 이익이 한몫을 했습니다.

 

지난 5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 이익은 총 10조 6,419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1분기 10조 4,046억 원에서 2,373억 원(2.3%)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올해 해소되면서 4대 금융지주 총순이익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인 4조 9,28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1분기(4조 2,215억 원)와 비교하면 7,074억 원(16.8%) 늘었습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내리면서 예대금리차와 이자 이익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1분기 동안 모두 순증 했습니다.

 

선 넘는 이자장사, 4대 금융지주 총순이익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인 4조 9,289억 원

KB금융이 923억 원(2.9%)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그 뒤를 우리 금융(538억 원, 2.5%), 하나금융(522억 원, 2.3%), 신한금융(390억 원, 1.4%)이 이자 이익이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총 3조 2,515억 원으로 1년 전(3조 2,980원)보다 465억 원(1.4%) 감소했습니다. 은행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성을 높이기보다 이자 장사에 집중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은행 이자 장사 이 정도였어!", 석 달 만에 5조 번 4대 금융

 

과도한 은행 이자 장사에 제동, 칼 빼 든 금융당국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가 없는 이상에는 은행권은 불황의 무풍지대입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1분기 성적표가 나왔는데, 금리 인하기 예대금리차 확대 속에서 다시 한번 '실적 잔치'를 이어갔습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 9,200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망치인 4조 8,800억 원대를 훌쩍 웃도는 수준입니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이자수익 감소에도 빗썸과의 제휴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조 6,97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도 1분기 역대 최대인 1조 4,8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은 이자수익 감소에도 빗썸과의 제휴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조 6,973억 원을 기록

특히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 1,2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는데, 1분기 홍콩 ELS 손실에 따른 충당금을 털어낸 기저효과로 풀이됩니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조 1,27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937억 원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입니다. 은행에서 기업 우량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연말보다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우리 금융은 올 1분기 6,1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약 2천억 원 줄었는데, 미래 투자 등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금융은 올 1분기 6천1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3%대 예적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출로 '고객에게서 받는 이자'와 예금으로 '고객에게 주는 이자'의 차이만큼 은행은 마진을 남깁니다. 이 것을 '예대마진'이라고 부르는데, 이 예대마진이 크게 늘어 은행들의 이익만 커지고 있습니다.

 

예대마진이 크게 늘어 은행들의 이익만 커지고 있다.

자료 제공 :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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