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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으로 보는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쏭강 누리집 2024. 10. 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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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자 세 명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하다.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다론 아제모을루·사이먼 존슨 교수와 미국 시카고대 제임스 로빈슨 교수 등 3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은 '다론 아세모글루' 미국 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세 명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다론 아세모글루' 미국 MIT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는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이롭다는 관점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아제모을루 교수 "모범사례 한국, 고령화로 위기"와 관련한 영상 대담 모습

아세모글루 교수는 수상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 및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지만,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다론 아세모글루' 미국 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세 명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다론 아세모글루' 미국 MIT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는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이롭다는 관점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얀 테오렐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다론 아세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수상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 및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민주주의를 국가에 도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며, 중국 등 민주주의 체제가 아닌 국가가 경제발전을 이뤄내는 경로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남북 경제는 왜 벌어졌을까' 분석한 아세모을루 등 3인

다만, "내 관점은 이러한 권위주의 정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에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가 약화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들 국가가 더 나은, 더 청렴한 통치 체제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 그리고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약속을 전달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 체제와 경제발전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도서

정치 체제와 경제발전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로 유명한 '아세모글루' 교수는 오늘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 그리고 '사이먼 존슨' MIT 교수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수상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해 견해를 밝혀 주목받았습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올바른 제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 권의 공동 집필 저서에 담긴 세 경제학자의 경제학적 철학과 핵심 연구 주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만, 경제학도가 아닌, 그리고 경제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 아니시면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줍니다.

 

◆ 2024 노벨경제학상에 '다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 소개

 

사회제도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권력과 진보' 저자이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가이기도 합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다론 아제모글루 미 메사추세추공대 교수.

아세모글루 교수는 현대 경제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주로 정치경제학, 개발경제학, 제도경제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치적 제도와 경제적 성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 중입다. 그의 연구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존슨 교수는 국제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정책, 특히 금융 위기와 관련된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연구자입니다. 저서와 논문에선 주로 금융 시스템의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하고, 금융 부문의 영향력이 어떻게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사이먼 존스 교수의 한국 모 방송사와 인터뷰 하는 모습(좌측 2011년, 우측 2010년 때 모습)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빈슨 교수는 민주주의와 독재 체제의 경제적 성과 차이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경제와 정치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가 발전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제임스 로빈슨 "K컬처 성공, 창의·혁신 허용한 제도 덕"

아세모글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공동 저술했습니다. 두 교수는 이 책에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로 경제 제도를 꼽았습니다. 두 교수는 서문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남한과 북한을 꼽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제도적 차이에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부국과 빈국으로 나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일반 이론의 모든 요소가 포함돼 있다"라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북한 내부의 빈곤 실상

이들은 국가의 성패 결정 요인이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책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읽었다고 소개한 책이기도 합니다.

 

 

아세모글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는 2019년엔 '좁은 회랑'을 같이 썼습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가 '폭주' 하지 않도록 사회가 적절히 관리해야만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함께 진행되는 좁은 길을 통해서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세모글루 교수와 존슨 교수는 공동 저서 '권력과 진보'에선 기술 진보가 경제성장과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썼습니다. 이들은 기술 향상의 이득이 더 평등하게 공유돼야 진정한 진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역사적 사례를 들어 증명했습니다.

 

◆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도서 소개

 

대런 아세모글루-제임스 로빈슨,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좁은 회랑》 통해 '제도'가 자유와 번영을 이끈다고 강조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시공사(2012)

 

정치·경제 제도의 포용성이 국가의 발전과 경제성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합니다. 만약 포용적 제도 대신 착취적 제도가 자리 잡으면 국가 번영은 실패합니다.

 

모든 정치인들과 입법권자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ft.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① 포용적 제도 : 시민 다수가 정치·경제적 활동에 참여하고, 이 활동에서 이뤄진 성취가 시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으며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이루어지는 제도를 말합니다.

 

② 착취적 제도 : 소수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하고 다수의 자원을 착취해 국가의 실패와 경제적 퇴보를 부르는 제도를 말합니다.

 

▶ '좁은 회랑', 시공사(2019)

 

좁은 회랑 저자의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인사

국가가 자유와 권력 사이 균형을 유지할 때만 안정적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권력이 너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국가의 발전은 저해되고 자유는 위협받기 마련입니다.

 

① 자유와 권력의 균형 : 국가가 번영하려면 정부의 권력이 지나치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야 하는데, 이때 시민의 자유가 권력과 이루는 균형을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권력의 균형을 중시하여 저술한 '좁은 회랑'

② 좁은 회랑 : 국가가 안정적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야 하는 복도처럼 좁은 길로, 그만큼 지나가기 힘들고 어려운 제도적 선택이라는 겁니다.

 

▶ 신작 '권력과 진보', 생각의 힘(2023)

 

신작 '권력과 진보', 생각의 힘(2023) 도서

기술 수준 향상이 국가 경제 성장과 사회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했습니다. 국가의 기술 진보가 가져오는 이익이 사회에 평등하게 공유되어야 장기적으로 경제가 발전한다는 내용입니다.

 

① 길항 권력 : 기술 발전으로 인한 불평등을 억제하고, 경제적 이익이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노조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부패하기 쉬운 엘리트 권력에 대항하는 힘을 말하고 있습니다.

 

② 기술적 진보 : 경제성장의 원천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집중과 불평등을 길항 권력이 엘리트 권력을 견제해 올바른 제도 안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권력과 진보 저자와 도서

특히 가장 최근 저서인 '권력과 진보'에서 두 저자의 '다론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은 인공지능(AI)가 가져올 미래를 다루어 주목받았습니다.

 

AI의 인간화 진화 그 끝은?

AI가 없애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해도 그것은 한 인간의 생애주기 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AI의 발전이 가져오는 이득이 제도적으로 잘 분배되지 않으면 일부 빅테크에만 수혜가 집중돼 결국 경제와 사회가 망가질 것임을 역사적 사례연구를 통해 증명했습니다.

 

AI의 습격 -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정답을 알려 줄 수 있을까? (ft. ChatGPT)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도성장기 남한의 군사정부가 북한과 달리 성과가 좋은 기업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설계한 것, 그리고 민주화운동이 성취를 이루며 사회의 각종 제도와 규범을, 좀 더 평등하게 변화시킨 것이 우리나라가 기적적이고도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세 권의 책 모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자들이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발전 차이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북한 라선특별경제지구 주변 밭에서 주민들이 일하고 있다. '세계 빈곤 퇴치의 날'. 북한 경제 세계 133위, 수혜 자격 낙제점(2019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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